침체 신호 뚜렷한데 4일째 랠리..13일이 운명의 날[오미주]

권성희 기자 2022. 7. 8. 20:1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편집자주] '오미주'는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의 줄인 말입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벤트가 있었거나 애널리스트들의 언급이 많았던 주식을 뉴욕 증시 개장 전에 소개합니다.

미국 증시가 7일(현지시간)까지 4거래일째 강세를 이어갔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4일 연속 상승세는 지난 3월 말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7일엔 상승폭도 컸다. 다우존스지수와 S&P500지수가 1.1%와 1.5% 올랐고 나스닥지수는 2.3% 강세를 보였다.

경기 침체가 증시엔 약?
최근 증시 상승은 역설적이게도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소트 스트래터지의 기술적 애널리스트인 앤드류 애덤스는 전날(6일) 보고서를 통해 채권시장에서 경기 침체 신호가 뚜렷해지고 있지만 이 결과 연준(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이 완화된다면 증시에 악재는 아니라고 밝혔다.

이날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3거래일째 2년물 국채수익률 밑으로 떨어졌다. 장기 국채 금리가 단기 채권 금리를 하회하는 금리 역전 현상이 지속되면 상당히 강력한 경기 침체 신호로 여겨진다.

투자자들의 향후 물가상승률 기대치를 반영하는 5년물 국채의 명목 금리와 실질 금리의 차이인 기대 인플레이션율(BEI)은 전날 2.60%에서 이날 2.51%로 떨어졌다. 5년물 국채의 BEI는 지난해 2.49%였고 장기 평균은 1.89%다.

애덤스는 "이런 현상들을 종합해보면 시장은 경기 침체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성장률이 낮아지는 환경에는 준비하라고 말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하지만 이것이 지금까지 시장이 예상해왔던 연준의 극히 공격적인 금리 인상 경로가 이제 좀더 완만해질 것이란 의미라면 경기 침체가 필연적으로 증시에 타격을 미치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투자자들의 근본적인 걱정이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이었다며 "이 2가지 압력이 완화되기 시작한다면 비록 GDP(국내총생산) 성장세가 둔화되고 기업들의 실적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하더라도 증시에 전체적으로는 긍정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은 끊임없이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가격으로 반영한다는 점을 기억하라"며 "주가가 오르는 것을 목격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은 상황이 현재 기대만큼 '나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애덤스는 "증시가 주요한 바닥을 쳤고 다시는 전 저점을 위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충분한 근거는 없지만 시장은 여전히 다가오는 랠리를 지지하는 방식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최소한 매수자가 시장의 주도권을 잡는 신호가 나타나는지 경계하며 주시할 필요는 있다"고 강조했다.

경기 침체는 부정적이지만 경기 침체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져 연준의 긴축이 예상보다 완만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최근 증시에 버팀목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13일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방향키
결국 증시의 방향은 인플레이션이 언제 정점을 치고 하락세로 돌아서 안정될 것이냐에 달려 있다. 이런 점에서 오는 13일에 발표되는 지난 6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증시의 다음 진로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가장 정확하게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예측해온 인플레이션 파생상품 시장의 전망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대형 채권운용사인 핌코와 투자은행인 바클레이즈를 거쳐 헤지펀드 윈쇼어 캐피탈 파트너스를 창업해 20여년간 인플레이션 파생상품을 거래해온 갱 후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근본적인 인플레이션 스토리는 크게 바뀐 것이 없다"고 말했다.

후는 주로 한쪽이 현재의 기대 인플레이션에 근거해 고정 금리를 지급하고 상대방은 실제 인플레이션에 근거해 변동 금리를 지급하는 CPI(소비자 물가지수) 스왑시장, 또는 인플레이션 픽싱(fixings)시장에서 거래를 하고 있다.

그는 "픽싱시장은 인플레이션이 오는 9월이나 10월에 정점을 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아마도 오는 10월이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며 떨어지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물가상승률이 오는 9월까지 (8% 밑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연준은 아마도 (현재 1.5~1.75%인) 기준금리를 2.75% 부근까지 올려야 할 것"이라며 "소프트 랜딩(경기 연착륙)은 인플레이션과 기대 인플레이션의 빠른 하락세 전환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로선 인플레이션이 그렇게 빨리 내려갈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며 "매월 높은 인플레이션이 발표될 때마다 실질 경제와 전반적인 심리는 타격을 받을 것이고 연준이 빠져나갈 길은 점점 더 좁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9월까지 8%대 인플레 전망
픽싱시장에서 시장 조성자로 활동하고 있는 바클레이즈의 인플레이션 트레이딩 부문장인 크리스 맥레이놀즈도 마켓워치에 "우리가 과거의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수준은 올라도 물가상승률은 떨어지는 상태) 체제로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인플레이션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오래 남아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공급망 문제는 상당 부분 해결됐고 우리가 올 봄과 초 여름에 경험했던 것보다는 물가상승률이 일부에서 완만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2019년 이전의 디스인플레이션 환경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은 아니며 물가상승률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을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픽싱시장은 현재 미국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6~9월에 8%대를 유지할 것이란 투자자들의 전망을 반영하고 있다. 9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10월13일 이전에는 발표되지 않는 만큼 10월 중순까지는 증시가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다만 지난 6월 중순 이후 유가가 급락하면서 픽싱시장에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9%조차 넘을 것이란 전망은 사라졌다..

현재 픽싱시장은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6월에 8.9%, 7월에 8.4%, 8월에 8.3%, 9월에 8.2%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후는 10월 이후의 인플레이션은 현재로선 정보가 불충분해 전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SLC 매니지먼트의 투자 전략 및 자산 배분 이사인 덱 멀라키는 "극단적인 전망"이라면서도 "물가상승률이 7.9%나 7.7%로 떨어지는 것으론 충분치 않고 더 큰 폭으로 둔화돼야 한다"며 "그 때까지 경기 침체를 감안한 트레이드는 계속될 것이고 시장이 주도하는 침체 리스크도 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8일에는 물가상승률에 영향을 미치는 고용지표가 발표된다. 지난 6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는 25만명 늘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 5월 39만명 증가에 비해 둔화된 것이다.

지난 6월 실업률은 전달과 같은 3.6%로 예상된다.

미국은 올초까지만 해도 인력 부족으로 인건비 인상 압력을 크게 받았다. 고용지표의 악화는 경기 성장세 둔화를 의미하는 부정적인 소식이지만 현재로선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추는 긍정적 소식으로 해석될 수 있다.

[관련기사]☞ 티아라 출신 한아름, 이혼 위기 극복→둘째 임신…"최고의 선물"강유미 "이혼하면 어때"…아픔도 개그로 승화'중3' 정동원, 한강뷰 아파트 공개…어마어마하네"날 죽였으면" 8살 금쪽이, 오은영 진단 뭐길래…하루 5000만원씩 벌던 개그맨 이재훈, 귀촌한 사연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