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열도 큰 충격..최장기 총리 지낸 '우익의 상징'
[앵커]
아베 전 총리의 사망과 관련해, 일본 도쿄지국을 연결해 더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박원기 특파원! 아베 전 총리가 병원으로 이송된 이후 공식적으로 사망이 확인된 거죠?
[기자]
네, 한 시간 전 쯤 아베 전 총리가 총격 직후 이송돼 치료를 받던 나라현의 대형 병원에서 사망 사실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의료진들은 피격을 당한 아베 전 총리가 오후 5시 3분에 사망했다고 발표했는데요.
병원 측의 공식 발표에 앞서 일본 언론들은 자민당 관계자를 인용해 아베 전 총리가 사망했다고 일제히 보도하기도 했는데요.
참의원 선거를 이틀 앞두고, 현재 자민당 본부엔 모테기 간사장과 다카이치 정무조사회장 등 당 3역, 그리고 아소 부총재 등이 모여 향후 대응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자민당 총재이기도 한 기시다 총리는 오늘 오전 지방에 선거 유세를 하러 갔다가 아베 전 총리의 피격 소식을 듣자마자 급히 도쿄로 되돌아왔습니다.
아베 전 총리의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 방위상은 이번 총격은 민주주의에 대한 모독 행위라고 분노를 감추지 못했습니다.
사건 직후 일본의 모든 주요 방송사가 특보 체제로 전환해 지금도 속보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아베 전 총리가 총격을 당한지 약 5시간 만에 끝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본 열도는 매우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앵커]
아베 전 총리는 총리 재임 때는 물론 퇴임 이후에도 강한 영향력을 미친 정치인으로도 우리에게 알려져 있는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일단 아베 전 총리는 두 차례에 걸쳐 무려 8년 9개월간 재임한 일본 역대 최장수 총리입니다.
일본 우익의 상징적인 정치인이라고 요약할 수가 있는데요.
2013년 현직 총리로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 한국과 중국의 강한 반발을 불렀고요.
3년 전엔 강제징용 판결 보복 조치로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를 취하기도 했습니다.
위안부 문제를 사과한 고노 담화와 식민지배와 침략을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에도 모호한 입장을 취하면서 한국, 중국 등과 역사 갈등의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아베 전 총리는 태평양 전쟁 A급 전범에서 총리직에 오른 기시 노부스케의 외손자이며 아버지는 외무상을 지냈습니다.
자민당 내 최대 파벌로 전쟁할 수 있는 국가로 가기 위한 개헌을 과업으로 삼았지만 결국 이루지 못하고 오늘 사망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고응용/자료조사:안소현
박원기 기자 (rememb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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