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날개에 '001'.. 태극마크 달고 활주로 쌩쌩

박수찬 2022. 7. 8. 19: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6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계류장.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가운데 KF-21 시제1호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지상 활주 직후 격납고 앞으로 이동한 KF-21의 수직꼬리날개에는 1호기를 뜻하는 숫자 '001'과 태극기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이날 방위사업청과 KAI가 지상 활주 과정을 공개한 KF-21 시제1호기는 설계와 제작을 국내 기술로 진행하는 한국형전투기(KFX) 개발 계획의 첫 결과물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산 1호 'KF-21' 지상 시험 공개
국내 기술 설계·제작 첫 결과물
안전 점검 후 7월 중 시험비행
2026년 양산 땐 8번째 개발국
국산 KF-21 시제1호기가 지난 6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착륙용 바퀴를 내린 채 활주로와 이어진 구간을 이동하고 있다. 사천=사진공동취재단
지난 6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계류장.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가운데 KF-21 시제1호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날카로운 엔진음과 함께 아지랑이가 일어날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내뿜은 시제1호기는 제자리를 빙빙 돌고 지그재그로 움직이며 지상 활주를 매끄럽게 진행했다. 지상 활주 직후 격납고 앞으로 이동한 KF-21의 수직꼬리날개에는 1호기를 뜻하는 숫자 ‘001’과 태극기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조종석 아래에는 태극기와 더불어 KF-21 공동개발국인 인도네시아 국기, KAI와 공군 마크가 눈에 띄었다.

이날 방위사업청과 KAI가 지상 활주 과정을 공개한 KF-21 시제1호기는 설계와 제작을 국내 기술로 진행하는 한국형전투기(KFX) 개발 계획의 첫 결과물이다. 공군 제52시험평가전대 안준현 소령(공사 54기)이 조종한 시제1호기는 조종석이 1개인 단좌 형태로 제작됐다. 6호기까지 만들어진 시제기 중 4대는 단좌, 2대는 후방 조종석도 있는 복좌다.

저속·중속·고속 지상 활주 시험 등을 통해 기체 안전성을 점검한 KF-21은 날씨를 감안, 이달 내 첫 시험 비행에 나설 예정이다. 시제1호기가 투입될 첫 비행은 기체의 기본 성능 시험에 중점을 두고 30∼40분에 걸쳐 느린 비행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사인 KAI와 방위사업청은 비행 이후 2026년까지 약 2000여 소티(비행횟수)의 시험 비행을 통해 항공기 안전성과 고도·속도·기동 등을 점검한다. 현재 4명인 시제기 조종사도 15명 안팎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내년 후반기에 잠정전투용적합 판정, 2026년 최종전투용적합 판정을 받고 2028년까지 국산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등에 대한 추가 무장 시험을 할 계획이다. 잠정전투용적합 판정을 받으면 양산을 시작할 여건이 마련된다. 노지만 방위사업청 한국형전투기사업단 체계총괄팀장은 “2024년 1분기에는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최초 양산 승인을 받고, 그 이후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KF-21 개발을 완료하면 한국은 세계 여덟 번째 초음속 전투기 독자 개발 국가가 된다.
지난 6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 (KAI)에서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 KF21의 하중보정시험 및 구조시험이 시험통제실 모니터에 보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KF-21를 만드는 KFX 사업은 2015∼2028년 8조8000억원이 투입되는 방위산업계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다. 공대공 무장은 독일산 AIM-2000과 영국산 미티어 미사일을 사용한다. 공대지 무기는 GBU-12 등 미국산과 LIG넥스원의 한국형정밀유도폭탄(KGGB),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개발하는 장거리공대지미사일(ALCM)을 장착할 예정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항공무장 측면에서는 공군이 기존에 운용 중인 F-15K, KF-16과의 차이점이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동개발국으로서 개발비의 20%인 1조6000억원 상당을 분담할 인도네시아의 분담금 미납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방위사업청은 외교 관계 등을 고려해 인도네시아와의 협력을 지속하지만, 기존에 약속했던 시제기 1대를 인도네시아에 제공하는 것은 분담금 납부 상황을 감안해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천=박수찬 기자 psc@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