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없는 한일관계..해빙으로 유턴하다 다시 얼어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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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전 총리가 8일 총격으로 숨져 일본 사회가 충격에 빠지면서 해빙으로 방향을 틀었던 한일관계가 다시 얼어붙을 조짐이다.
아베 전 총리가 일본 우익 세력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본 내부 분위기가 우경화로 쏠리는 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는 이어 "기시다 총리가 갑자기 한일관계에 드라이브를 건다면 비판받을 수 있지만 애초에 아베 전 총리를 비판하는 입장이 아니었던 만큼 큰 변수가 생기긴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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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익 결집 우려.. '영향 제한적' 관측도
아베 신조 전 총리가 8일 총격으로 숨져 일본 사회가 충격에 빠지면서 해빙으로 방향을 틀었던 한일관계가 다시 얼어붙을 조짐이다. 다만 그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를 놓고 전망이 엇갈린다. '잠시 멈춤'을 예상하는가 하면, 일본의 우경화 색채가 더 짙어져 동북아시아 정세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달 29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했지만 끝내 별도 회담을 갖지 못했다. 다만 박진 외교부 장관이 이달 중 일본을 찾을 것이라는 관측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일본 자민당 내 반대 목소리를 감안, 정치적 부담이 덜한 10일 참의원 선거 이후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심산이었다.
이날 오후 인도네시아 발리 주요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외교장관회담도 예정돼 있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박 장관의 18~21일 방일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런 상황에서 아베 전 총리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달아오르려던 양국관계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전문가들은 "한일 양국의 외교적 계산은 수정이 불가피해졌다"고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일본 열도가 충격을 딛고 사태를 수습하는 데 주력해야 하는 상황에서 당장 실질적 외교 사안을 논의하는 것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부 혼란이 지속되면 참의원 선거 이후 속도를 내려 했던 한일관계가 우선 순위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장관의 방일 일정도 자연스레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 조문차 방문하는 것 역시 일본의 요청이 있거나 다른 나라에서도 함께 방문하는 것이 아닌 이상 국내외 시선을 신경 쓸 수밖에 없다.
아베 전 총리가 일본 우익 세력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본 내부 분위기가 우경화로 쏠리는 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종의 '결집 효과'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전직 고위 외교관은 "전반적으로 중러와 영토 문제에 더 강경 대응하면서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한일 과거사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상당한 제약이 생길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의 방위력 강화 등 강경 정책을 더 부추길 소지도 있다.
반면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은 "대통령제와 (일본) 내각제는 다르다"면서 "(우익 세력이) 결집한다고 해도 (당내 파벌인) '아베파'에 그치는 만큼 정치적으로 큰 영향은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기시다 총리가 갑자기 한일관계에 드라이브를 건다면 비판받을 수 있지만 애초에 아베 전 총리를 비판하는 입장이 아니었던 만큼 큰 변수가 생기긴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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