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세에 신작으로 개인전..'1세대 조각가' 김윤신 작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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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으로 나무에 공간을 잘라내는 순간 주어진 물질과 내가 하나가 되죠. 또 그 둘의 어울림 속에는 나눔이 있어요. 나눔의 근본이 뭐냐면 사랑입니다. 서로 주고받는 나눔이 있어야 따뜻함이 이뤄지는 거죠."
한국 1세대 조각가로 아르헨티나에서 활동하는 김윤신(87) 작가는 오랫동안 추구해온 개념으로 연작 제목인 '합이합일(合二合一) 분이분일(分二分一)'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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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톱으로 나무에 공간을 잘라내는 순간 주어진 물질과 내가 하나가 되죠. 또 그 둘의 어울림 속에는 나눔이 있어요. 나눔의 근본이 뭐냐면 사랑입니다. 서로 주고받는 나눔이 있어야 따뜻함이 이뤄지는 거죠."
한국 1세대 조각가로 아르헨티나에서 활동하는 김윤신(87) 작가는 오랫동안 추구해온 개념으로 연작 제목인 '합이합일(合二合一) 분이분일(分二分一)'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서울 성북구에 있는 갤러리 반디트라소가 한국-아르헨티나 수교 60주년 기념으로 개최한 김윤신 작가전 '지금 이 순간'에 구순을 바라보는 작가는 신작들을 선보였다.
작가는 1975년부터 '합이합일, 분이분일'을 주제로 조각 작업해왔으며 이번 전시에도 신작 등 14점을 전시했다. '두 개체(合二)가 하나(合一)로 만나며 그 만남은 성장된 분(分)으로 나뉨을 의미한다'는 생각을 구현한 조각 작품들이다.
작가는 지난 2년여 동안 코로나19로 외출이 자유롭지 못해 재료 수급이 어려워짐에 따라 그동안 수집했던 버려진 목재들로 작품을 만들었다. 라틴아메리카 원주민 문화가 반영된 문양과 색채는 한국의 단청과도 연결된다.
개막일인 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작가는 오랜 기간 나무로 작품 활동을 하는 이유로 나무를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나무는 숨을 쉬어요. 나무를 잘 말린다든가 하면 죽은 나무도 계속 숨을 쉬고 있어요. 버려지는 나무도 다듬어서 예술적 감각의 형태로 두면 나무는 귀하게 숨을 쉬면서 계속 존재할 거예요. 나눔의 마음이죠.'
그는 "모두가 존재하게 되는 이유는 바로 사랑"이라며 "풀 한 포기도 사람이 가꾸지 않으면 죽는데, 그게 사랑이다. 내가 누구인지, 내가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 등을 생각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는 우주와 인간 등 모든 것들의 생성과 소멸의 과정을 표현한 회화 '지금 이 순간' 연작 23점도 선보였다. 가로 3m가 넘는 대작들도 포함됐다.
작가는 캔버스에 붓으로 밑칠을 한 뒤에는 나뭇조각에 아크릴 물감을 묻혀 선 하나하나를 찍어 낸다.
홍익대와 프랑스 파리국립미술학교에서 조각과 석판화를 전공한 작가는 "나뭇조각을 그리듯이 찍는다"며 "이 작업을 하고 나니까 손이 다 망가졌다"고 말했다.
작가는 1983년 상명여대 교수 시절 아르헨티나로 여행을 갔다가 광활한 대지와 풍부한 조각 소재에 매료돼 정착하게 됐다고 한다. 2008년에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 '김윤신 미술관'이 개관됐다.
지난해 주아르헨티나 한국문화원에서 전시회 '찰나: 지금 이 순간'을 열었으며 당시 선보인 작품을 위주로 이번 전시회를 구성했다. 국내에서 열리는 개인전은 7년 만이다. 전시는 8월 9일까지.
justdu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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