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상장 예비심사 탈락..주주간 분쟁이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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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입성이 좌절됐다.
한국거래소가 주주간 분쟁 등을 거론하며 상장 예비심사 미승인 결정을 내면서다.
앞서 교보생명은 2015년 IPO를 추진하다 시장침체 등 이유로 무산됐고, 2018년 하반기 IPO 추진을 공식화했지만, 주주 간 분쟁이 불거지며 또다시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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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 "어피너티측 방해 때문..재추진할 것"
한국거래소는 상장예비심사 질적 심사 기준으로 기업의 계속성·경영의 투명성·경영의 안정성 등을 살핀다.
이날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직접 상공위에 참석해 주주간 분쟁 해결과 상장의 당위성에 대해 설명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거래소는 주주간 분쟁이 진행되고 있는 등 교보생명의 경영 안정성을 문제로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12월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했으나 신 회장과 어피너티 등 대주주 간 발생한 국제 중재 소송이 이어지면서 IPO 절차 추진에 속도를 내지 못했다. 앞서 교보생명은 2015년 IPO를 추진하다 시장침체 등 이유로 무산됐고, 2018년 하반기 IPO 추진을 공식화했지만, 주주 간 분쟁이 불거지며 또다시 무산됐다.
교보생명은 이번 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 미승인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며 ‘어피너티 측의 방해’가 심사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교보생명은 “교보생명은 지금이 상장 적기라고 판단하고 법적인 상장 적격성 요건을 총족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며 “교보생명 주주의 약 3분의 2가 IPO에 찬성했음에도 어피너티의 일방적인 반대로 무산된 이번 결정이 더욱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보생명은 금융지주사의 초석을 다지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하루 속히 주주간 분쟁을 마무리하고 재차 IPO를 추진할 것”이라며 “어피너티는 무용한 법적 분쟁으로 IPO를 방해하지 말고 2대 주주로서 회사가치 제고를 위해 적극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신창재 회장과 어피너티 등의 FI(재무적투자자)는 2012년 9월 풋옵션이 포함된 주주 간 계약을 체결하고 대우인터내셔널 등이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 24%를 주당 24만5000원, 총 1조2054억원에 사들였다. 당시 계약에는 2015년 9월까지 IPO를 하기로 했으나 IPO가 무산되면서 FI는 2018년 10월 풋옵션을 행사, 주당 40만9912원(총 2조122억원)의 가격을 제출했다.
신 회장이 어피너티가 책정한 풋옵션 행사를 무효라고 주장하며 인정하지 않자 어피너티 측은 2019년 3월 ICC에 국제 중재를 신청했다. 이후 중재 결정이 났음에도 서로의 승소를 주장하며 팽팽하게 대치했으며 어피너티가 또다시 ICC에 또다시 중재소송을 내면서 분쟁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한편 어피너티 측도 미승인 결과가 나온 직후 입장문을 내고 “시장의 예측대로 교보생명이 상장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대주주 개인의 분쟁에서 유리하게 활용하기 위해 무리하게 IPO를 추진했다는 의혹을 떨칠 수 없다”며 “분쟁 해결과 성공적인 IPO를 위해 신 회장은 지금이라도 성실한 의무 이행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선형 (sunnyju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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