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장 이번달 중순 물러날 듯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문성현 위원장이 임기 1년2개월 가량 앞두고 이번달 중순 사퇴할 것으로 보인다.
문 위원장은 8일 경향신문과 통화에서 “지난주 말쯤 위원장 후임이 정해졌다는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들었다”며 “다음주 정도에는 정리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문 위원장은 “다음주까지는 제 일정이 잡혀있어서 사퇴 시점은 다다음주쯤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이 사퇴하는 시점에 배규식 상임위원도 같이 사퇴할 것으로도 예상된다.
사퇴 이유에 대해 문 위원장은 “경제사회노동위원회는 대통령실 소속으로, 대통령의 힘이 실리지 않으면 일이 안 된다”며 “새 대통령이 온 만큼 새 대통령과 맞는 분이 (위원장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 일찍부터 사퇴 의사를 표명했었다”고 했다.
문 위원장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취임한 지난 5월11일 직접 사퇴 뜻을 전달했다고 한다. 문 위원장은 “아직 임기가 남았지만 문재인 대통령과 같이 끝내겠다는 마음이 진즉에 있었다”고 했다.
문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첫 해인 2017년 8월 임기 2년의 경사노위 위원장으로 위촉됐다. 이어 2019년과 지난해 연임됐다. 예정된 임기는 2023년 9월까지다.
후임 위원장에는 이철수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김태기 전 단국대 교수, 장석춘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상임위원에는 이성희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박성희 기획조정실 실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경사노위 위원장과 상임위원은 대통령이 위촉한다.
최근 황덕순 한국노동연구원장이 사퇴를 표명한 데 이어 문 위원장도 물러나면 문정부의 노동 정책과 사회적 대화를 상징하는 인물들이 동반 퇴장하게 된다. 황 원장은 지난 6일 “연구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누리며 연구할 수 있어야 하고, 이 두 가치 사이의 균형을 잡아나가는 것이 원장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그런데 새 정부의 노동정책은 과거 실패했던 경험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고 규제개혁이라는 구호 아래 다시 퇴행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유선희 기자 y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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