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중 총성..日아베 피습
기시다 "비열한 만행" 비난
자위대 출신 용의자 현장체포
◆ 아베 피습 충격 ◆
일본 최장수 총리 기록을 갖고 있고 보수세력의 구심점 역할을 해온 아베 전 총리의 피격 소식에 일본 정계와 국민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NHK 등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나라시에서 지원 유세를 하던 중 총탄에 피격됐다. 총탄 소리가 두 차례 울렸고 아베 전 총리는 가슴과 목 부근에 총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아베 전 총리는 구급차·헬기 등으로 나라현립의과대 부속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소방당국은 심폐정지 상태라고 설명했다. 심폐정지는 심장·호흡이 정지했으나 의사에 의한 사망 판정은 받지 않은 상태를 의미한다.
경찰은 현장에서 나라시에 거주하는 범인 야마가미 데쓰야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소지하고 있던 총도 압수했는데, 사제 총기로 추정된다. 범행 동기 등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며 범인은 '아베에게 불만이 있어 죽이려고 노렸다' '아베의 정치 신조에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등의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민당 총재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선거 지원 유세지인 야마가타에서 급히 도쿄로 이동해 각료 등과 함께 대책을 논의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 중 울먹이며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가 치러지는 중에 일어난 비열한 만행으로, 결코 용서될 수 없으며 강력하게 비난한다"면서 "정부로서는 모든 사태를 상정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만전의 준비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베 전 총리는 총 8년9개월간 재임한 일본의 역대 최장수 총리다. 2006년 52세에 전후 최연소 총리로 취임했다가 1년 만에 조기 퇴진했다. 5년 뒤인 2012년 12월 재집권에 성공해 2020년 9월 건강 문제를 이유로 사임할 때까지 7년9개월 연속 재임했다. 총리 재임기간에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 주변국의 반발을 샀다. 한국 법원의 일제강점기 강제 징용 피해자에 대한 일본 기업의 배상 판결 등에 반발하면서 한일 관계가 악화됐다.
[도쿄 = 김규식 특파원 / 서울 =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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