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日보수의 심장..10일 참의원 선거 '요동'
수장 쓰러져 결속력 약화 우려
동정론 일며 보수 집결 예상도
기시다, 울먹이며 기자회견
초유의 사태에 열도 충격빠져
블링컨 등 각국 관료 위로 전달
박진 "충격적 소식..쾌유 기원"
◆ 아베 피습 충격 ◆
8일 아침 하네다공항을 출발해 나라현으로 향한 아베 전 총리는 오전 11시 29분께 나라시에서 선거 지원 연설을 시작했다. 이후 11시 30분께 두 차례 총소리가 난 후 쓰러졌다. 아베 전 총리는 가슴과 목 부근에 총상을 입었고 나라현립의과대 부속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심폐정지 상태에 빠졌다.
아베 전 총리는 구급차로 이송되던 초기에는 의식이 있었고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반응하기도 했으나 이후 의식을 잃고 심폐정지 상태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총격은 가까운 거리에서 이뤄졌으며, 지원 유세와 총격 전후 모습은 현장에 있던 카메라에 포착돼 일본 미디어 등으로 전해졌다.
아베 전 총리의 피격에 일본 열도뿐 아니라 주요국 지도자들도 큰 충격에 빠졌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선거 유세를 위해 찾았던 야마가타에서 급히 도쿄로 이동해 각료들과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 중 "아베 전 총리가 어떻게든 목숨을 건지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며 울먹였다. 그는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가 치러지는 중에 일어난 비열한 만행"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지원 유세에 나섰던 자민당 관계자와 각료들도 이날 서둘러 도쿄로 이동했다. 제1 야당인 입헌민주당의 니시무라 지나미 간사장은 "민주주의 일본에서 생각할 수 없는 대사건이 발생했다"고 탄식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미국이 깊이 슬퍼하고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그와 그의 가족, 그리고 일본 국민과 함께 생각하고 기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아베 전 총리를 '절친'이라고 지칭하며 "엄청나게 충격적"이라는 심경을 밝혔다.
중국 정부는 "충격을 받았다"면서 "조기에 건강을 회복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 참석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은 테이블 반대쪽의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 쪽으로 건너가 "매우 충격적인 소식이고 아베 전 총리의 쾌유를 기원한다"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
일본에서는 10일 참의원 선거가 치러지는데 이번 사건이 '보수표 결집' 형태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참의원 의석수는 248석이며, 의원 임기는 6년이다. 3년마다 전체 의원의 절반을 새로 뽑는다. 이번에 절반인 125명(보궐 1명 포함)을 선출한다. 일본 주요 언론들은 당초 새로 뽑는 125석 가운데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을 합쳐서 최소 63~80석을 가져가 과반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쿠조노 히데키 시즈오카현립대 교수는 "선거에 대한 영향을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아베 전 총리 위상을 감안할 때 이번 사건은 보수표의 결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베 전 총리는 자민당 최대 파벌인 아베파를 이끌면서 헌법 개정, 군사력 강화 등 보수 이슈 등을 주도하며 큰 영향력을 발휘해 왔다. 오쿠조노 교수는 "아베파는 아베 전 총리를 구심점으로 해서 움직여 왔고, 현재로서는 아베파에서 그를 대신할 만한 위상을 갖춘 인물이 뚜렷하지 않다"며 "아베파는 아베 전 총리의 활동 여부에 따라 결집력이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아베 전 총리가 기시다 정부의 외교에 대해 작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해온 만큼 한일 관계를 비롯한 일본의 대외 노선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도쿄 = 김규식 특파원 / 서울 = 한예경 기자 /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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