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전투기 KF-21, 지상테스트..'이달 말 창공 비상' 막바지 담금질
양산 비용 고민..인니 분담금 안내면 시제기 제공 없어
국산 기술로 만든 1인승 단좌로 개발 된 한국형 전투 KF-21 '보라매'의 시제기 1호기는 몸체에는 태극기와 함께 공동 개발국인 인도네시아의 국기가 나란히 새겨졌다.
이날 지상 활주는 공군 조종사 안준현 소령이 탑승해 지그재그 움직임과 제자리 회전 등 자유로운 지상 움직임을 시행했다.
F414 엔진 두대를 장착한 KF-21은 굉음과 함께 아지랑이가 일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내뿜으며 위용을 과시했다.
제너럴 일렉트릭 사의 F414는 정지 추력 2만2000 lbf 급의, 후기연소기(afterburner)가 있는 터보팬 엔진으로 최대이륙중량 23톤인 F/A-18은 추력 1만8000 파운드의 F404 엔진 2개를 탑재하는 반면, 최대이륙중량 30톤인 미 해군의 주력기 슈퍼호넷(F/A-18E/F)은 추력 2만2000 파운드의 F414-GE-400엔진 2개를 탑재한다. F414-GE-400 엔진은 지금까지 전 세계에 1500여대가 생산 판매된 신뢰성 높은 엔진으로 알려졌다.
시제기는 총 8대가 제작됐으며 이 가운데 6대는 시험비행을 위한 시제기, 2대는 지상에서 각종 시험에 활용될 구조시제기로 제작됐다. 시제기 1·2호기는 기체에 보라매를, 3·4호기는 상승 공군을 표현했으며, 5·6호기는 위장도색을 도장하고 있다.
이를 시작으로 향후 4년 간 약 2000차례의 비행시험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4명인 시제기 조종사도 15명 안팎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비행시험은 고도, 속도, 기동 능력 등을 꾸준히 기동 수준을 높이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공대공·공대지 미사일 등 각종무기와 장비를 탑재하고 무기체계 가동에 이상이 없는지 고속 기동과 급선회 기동 등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는지 등을 점검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KF-21가 탑재할 주요 장비로는 △공대공·지·해 다수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추적하는 AESA레이다 △공대공 표적에서 방사되는 적외선 신호를 탐지·추적하는 IRST △주야간 공중·지상 표적을 탐지·추적하는 EO TGP 등이 있다. 또한, KF-21에는 독일산 공대공 미사일 AIM-2000 등 주로 유럽·유럽산 무기체계가 탑재된다.
이날 노지만 방위사업청 한국형전투기사업단 체계총괄팀장(공군 대령)은 KAI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2024년 1분기에는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최초 양산 승인을 받고 그 이후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원자재 비용이 상승해 KF-21도 양산 비용이 고민이다. TF(태스크포스) 등을 구성해 비용 절감 방안들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KF-21 공동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측은 총 8조8000억의 개발 비용 중 1조6000억원 상당을 분담하지만, 자국의 경제난 등을 이유로 분담금 가운데 30%가량인 약 4800억원 상당을 현물로 내고 싶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의에 노지만 팀장은 "인도네시아 측의 분담금이 현재 계획대로 납부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시제기 제공 시점은 합의된 대로 2026년 이후가 될 것이다. 분담금 납부가 제대로 안 되면 당연히 시제기 제공은 안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015년에 시작된 KF-21 사업은 오는 2028년까지 총 8조8000억원이 투입되는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사업이다. F-4, F-5 등 노후 전투기를 대체하는 동시에 KF-21을 기반 전력으로 활용하기 위해 KAI 주도하에 연구·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KF-21은 15년이라는 장기 개발기간을 고려해 △2015년부터 2026년까지는 기본 비행 성능과 공대공 전투능력을 갖추는 체계개발 △2026년부터 2028년까지 공대지 전투능력을 갖추는 추가 무장 등의 단계적인 개발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체계개발은 62%가 진행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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