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메리디안 인수한 에스디바이오센서 "미국 영업망·소화기시장 확보"

조영식 의장, 온라인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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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이번 인수로 미국 영업망을 얻었고, FDA 등록도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SD바이오센서) 의장은 미국 체외진단 기업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Meridian Bioscience, 메르디안)를 인수합병(M&A)하기로 한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 8일 이같이 밝혔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약 2조원을 들여 M&A를 할 예정이다.

국내 진단업체 에스디바이오센서는 그 동안 자사에 부족했던 세계 최대 진단시장으로 꼽히는 미국 내 유통망과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등록 전문인력, 소화기질환 진단시장 장악력까지 확보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조 의장은 이날 오후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메르디안이 높은 점유율을 가진 미국 소화기질환 (진단) 시장 규모는 5000억원 정도"라며 "대부분 진단시약 판매를 70% 이상 직판(직접판매)하고 있다"고 메르디안의 강점을 설명했다.

조 의장은 이어 "에스디바이오센서의 포트폴리오에 있는 제품들이 메르디안 소화기질환 제품들과 함께 미국 시장서 큰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조 의장은 "FDA에서 요구하는 등록(허가) 기준이 다른 국가들보다 구체적인데, 자국 기업에 상당 부분 우호적인 것은 있다"면서 "메르디안 허가등록 부서 직원이 30명정도 되는 것으로 아는데, 협업을 한다면 우리 신제품 등록시 독자적으로 진행하는 것보다 단기간 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인수 규모 중 가장 큰 금액으로, JP모건 출신 미국 시장 전문가들로 구성된 에스제이엘(SJL)파트너스사가 인수에 공동 참여한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SJL파트너스와 함께 메리디안 지분 100%를 확보하게 되며, 지분율은 에스디바이오센서가 60%, SJL파트너스가 40%이다. 두 회사가 공동으로 미국 법인에 출자하고, 이 법인의 자회사가 메리디안과 합병하는 방식이다.

조 의장은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연구개발 능력과 대량생산 노하우, 메리디안의 북미영업망과 FDA 인허가 능력, SJL파트너스의 인적관리 노하우를 통해 글로벌 현장진단시장에서 톱3가 되겠다"고 각오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향후 추가 플랫폼 기업 인수도 나설 계획이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로 벌어드린 현금 중 1/3 정도를 메리디안 인수에 썼고, 앞으로 추가 이익 창출이 이뤄질 것이어서 자금은 충분하다는 얘기다. 조 의장은 "올해 안에 유통회사 1~2개를 더 인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76년 설립된 메리디안은 면역, 분자, 호흡, 혈액 진단 플랫폼을 보유한 진단사업부 그리고 제약·바이오 제품과 진단시약 원료를 생산하는 생명과학사업부를 두고 있다.

특히 진단사업부는 헬리코박터균(H.pylori), 대장 염증균(C.difficile) 등의 소화기 감염 진단 플랫폼을 통해 해당 분야 북미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ly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