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냐 조기전대냐 당내잡음..權 "익명 인터뷰 금지" 입단속
비대위가면 李복귀 가능해져
혼란 수습할 차기당권案 거론
11일 의원총회가 분수령될듯
◆ 이준석 중징계 ◆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8일 이준석 당대표에게 '당원권 정지 6개월'이란 중징계를 내리며 당은 대혼돈 상태에 빠졌다. 직무대행을 맡게 된 권성동 원내대표는 당내 여론을 추스르며 수습 의지를 보였지만, 당내에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와 임시 전당대회 등 다양한 차기 지도체제 시나리오가 난무했다. 이날 권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대선 승리 4개월 만에, 지방선거 승리 1개월 만에 다시 당이 심각한 위기를 맞았다"며 "난국을 타개할 준비를 하겠다.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지혜와 의지를 모을 시간"이라고 밝혔다.
특히 권 원내대표는 당내 의원들을 상대로 입단속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윤리위 결정에 대해 의원 여러분께서는 각자의 입장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과도한 해석과 거친 표현을 자제해주시길 바란다"며 "익명 인터뷰는 절대 하지 말자는 부탁도 드린다. 지금은 말 한마디가 당의 갈등을 더욱 증폭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당내에선 구체적인 안을 신속히 마련해야 혼란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며 여러 안이 나오고 있다. 먼저 '임시 전당대회'를 열어 '관리형 당대표'를 선출하는 안이다. 궐위된 당대표의 잔여 임기가 6개월 이상이면 60일 이내에 임시 전당대회를 열도록 한 당헌 규정에 따라 대표를 선출할 수 있다. 다만 이때 뽑힌 당대표는 이 대표의 임기인 내년 6월까지만 당대표직을 수행하기에 총선 공천권이 없다. 직전 원내대표를 지낸 김기현 의원과 최근 국민의힘 소속으로 국회에 복귀한 안철수 의원 등이 임시 전당대회에 나설 주자로 꼽힌다.
그다음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는 안이다. 올해까지만 비대위 체제로 당을 운영해 내년 상반기 중 정식 전당대회를 치르는 식이다. 이때 선출된 당대표의 임기는 2년이기에 총선 공천권까지 가질 수 있다. 내년 4월까지 원내대표직을 유지하는 권 원내대표가 이 방안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 체제가 6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이 대표가 징계를 마치고 대표직으로 복귀할 수도 있다. 다만 이 때문에 이 대표를 비토하는 일부 의원 사이에선 비대위 체제는 피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당헌·당규를 개정해 2년 임기의 당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정식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그러나 개정 과정에서 당 내홍이 커질 우려가 나오기에 가능성은 크지 않은 시나리오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11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어 차기 지도체제 등에 대한 총의를 모을 계획이다. 다음주 있을 초선의원, 재선의원, 중진의원 모임에서도 해당 주제에 대한 의견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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