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맞잡은 한미일 외교..북핵 위협에 공조 강화

한예경 2022. 7. 8.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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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정부 첫 한미일 외교장관회담
박진, 인니·EU와도 회동
러 외무와 리셉션장서 조우
"韓교민 피해 없어야" 당부
박진 외교부 장관(왼쪽)이 8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레트노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교장관에게 환영을 받으며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이 7일 인도네시아, 유럽연합(EU), 호주, 중국 등에 이어 8일에는 스페인, 아랍에미리트(UAE), 인도 등과 연쇄 양자회동을 하며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윤석열정부 초대 외교부 장관으로 선임된 박 장관은 이번 G20 외교장관회의가 첫 다자회의 데뷔 무대였다.

박 장관은 7일 레트노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교장관을 만나 '2+2(외교·국방) 장관급 회의' 개최를 제안했다. 내년 한·인도네시아 수교 50주년을 맞아 정상급 방문 추진과 함께 외교·국방장관 간 고위급 협의체 신설을 제안한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우리나라의 주요한 국방 수출국 중 하나로,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차세대 전투기(KF-21·IF-X) 공동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박 장관은 주제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와 회담하면서 EU가 인도·태평양 지역과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음을 평가하고 2010년 체결한 한·EU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 강화해 나가자고 했다. 양측은 개방성, 포용성, 호혜성을 토대로 한국과 EU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협력할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어 박 장관은 지난달 말 선임된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과도 회담했다. 한·호주 외교장관회담에서 양국은 방산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협력을 진전시키고 기후변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유행) 대응, 탄소중립, 청정에너지 등 첨단 분야에서 협력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박 장관은 8일 오후 발리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함께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한다. 3국 외교장관회담이 열리는 것은 지난 2월 하와이 회담 이후 5개월 만이며, 박 장관 취임 이후로는 처음이다. 3국 외교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의 7차 핵실험 등 북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공조 강화 논의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29일 스페인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도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와 미사일 프로그램의 진화하는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인도·태평양 지역에 걸쳐 3국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이 논의됐다고 백악관이 밝힌 바 있다.

한편 박 장관은 전날 외교장관 환영 리셉션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도 조우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경제제재 대상으로 별도의 회담을 계획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리셉션장에서 마주친 박 장관은 라브로프 장관에게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때문에 현재 한·러 관계가 좋지 않음을 거론하고, 러시아에 진출한 한국 교민과 기업들에 피해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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