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재건 논의..한국은 어떤 역할 할까

이수민 2022. 7. 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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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부터 이틀간 스위스 루가노에서는 우크라이나 복구를 주제로 한 첫 고위급 국제회의인 '우크라이나 복구 회의(Ukraine Recovery Conference)'가 열렸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회의를 "우크라이나 재건·복구 논의를 위한 프로세스의 시작"이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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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부터 이틀간 스위스 루가노에서는 우크라이나 복구를 주제로 한 첫 고위급 국제회의인 '우크라이나 복구 회의(Ukraine Recovery Conference)'가 열렸습니다.

■우크라이나 복구 관련 첫 고위급 국제 회의…우리나라는?

이번 회의에 초청받은 나라는 42개국입니다. 대부분 유럽국가고, 아시아권에서는 한국과 일본만 초청받았습니다. 일본은 주요 7개국(G7)에 속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비서방권에서는 한국이 유일합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그동안 우리나라가 우크라이나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연대를 표명한 점과 그동안의 인도적 지원 등이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며 "재건·복구 과정에서 한국이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 평가받고 있는 것들이 반영된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우리 정부는 어떻게 우크라이나의 재건을 돕게 될까요?

외교부는 우선 우크라이나 재건을 추진하는 주요 인사나 기관들과 개별적으로 접촉할 방침입니다. 우리나라가 지원할 수 있는 분야가 어떤 게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를 통해 참여 범위와 방법 등을 구체화하는 과정을 거칠 계획입니다.

우크라이나 재건은 단순히 국가들의 지원만으로 해결되는 건 아닙니다. 민간 기업, 투자자들의 참여도 매우 중요합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경쟁력과 역량을 살릴 수 있도록 도울 예정입니다.

다만, 올해 안에 구체적인 지원 방안이 나올지는 미지수입니다.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회의에서는 '아직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정부의 긴급한 수요를 채워주는 게 더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4일~5일 열린 ‘우크라이나 복구 회의’ 모습


■"우크라이나 재건 논의를 위한 시작점"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회의를 "우크라이나 재건·복구 논의를 위한 프로세스의 시작"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아직 각 나라가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회의에 참여하는 건 아니지만, 재건의 중요성과 국제사회의 지원, 참가국들의 적극적 의지 등을 밝히는 회의였다는 점에서입니다.

회의에 참석한 이도훈 2차관은 재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의 리더십'을 강조했습니다. 여러 나라의 지원과 도움이 필요하겠지만, 결국은 우크라이나의 재건이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정부가 지도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는 겁니다. 이와 함께, 이번 기회를 통해 단순한 건물 복구가 아닌 제도 등 모든 면에서 선진화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부는 우크라이나가 재건 복구를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이 됐을 땐 지체없이 바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이를 위해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공여협정도 이른 시일 내에 체결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다음 '우크라이나 복구 회의'는 내년 영국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외교부는 우크라이나의 군사·정치적인 환경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지켜보면서, 복구 논의를 위한 범정부 차원의 협의체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수민 기자 (waterm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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