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일부 지역에선 반려묘 외출 아예 못한다

문채현 인턴 2022. 7. 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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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일부 지역에선 고양이들이 주인의 집 밖을 나서는 것이 금지될 예정이다.

8일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 빅토리아주 남동부 바스 코스트셔 시의회는 고양이가 지역 야생동물을 해치는 것을 막기 위해 내년부터 주 7일·24시간 고양이 통행금지령을 시행한다.

지역 의회는 금지령이 발효되기 전에 고양이와 그 주인들이 엄격한 규칙에 적응할 수 있도록 충분한 교육 캠페인을 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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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호주 일부 지역 내년부터 반려묘 외출금지
주 7일·24시간…규칙 어길시 벌금 23만원
필립섬 펭귄 포함한 야생동물 보호 목적
다른 지역도 비슷한 법안 발의 논의 중

[서울=뉴시스] 픽사베이 자료사진. 2022.07.0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문채현 인턴 기자 = 호주 일부 지역에선 고양이들이 주인의 집 밖을 나서는 것이 금지될 예정이다.

8일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 빅토리아주 남동부 바스 코스트셔 시의회는 고양이가 지역 야생동물을 해치는 것을 막기 위해 내년부터 주 7일·24시간 고양이 통행금지령을 시행한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빅토리아주 필립섬의 펭귄 등 지역 야생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이다.

내년 7월1일부터 이 지역에선 고양이를 집에 가둬두지 않는 주인들은 180달러(약 23만4000원)의 벌금을 물게 된다.

하지만 고양이들이 평생 실내에만 갇혀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주인집의 마당에 한해서는 실외에 나올 수 있다.

지역 의회는 금지령이 발효되기 전에 고양이와 그 주인들이 엄격한 규칙에 적응할 수 있도록 충분한 교육 캠페인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 규칙은 지역 사회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서울=뉴시스] 호주 빅토리아주 필립섬은 '펭귄 퍼레이드'로 유명하다. (사진=플리커 자료사진) 2022.07.08. *재판매 및 DB 금지


바스 코스트 셔 마이클 윌란 시장은 "이 명령은 우리 지역 야생동물뿐만 아니라 고양이도 보호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그는 "길 잃은 반려동물이 지역 사회에서 일으킬 수 있는 문제를 줄이기 위해 시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윌란 시장은 "지난 2년간 155마리의 유기묘가 발견돼 보호소로 향했다"며 "그나마 이들은 운이 좋은 편으로 대부분은 죽거나 혹은 떠돌이가 되어 지역 야생동물들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다"고 전했다.

알리 와스티 의장은 "우리 지역엔 펭귄과 같은 수많은 야생동물이 산다"며 "이들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선 고양이들을 가둘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야생동물 보호론자들은 "필립섬은 호주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 명소 중 하나"라며 펭귄을 비롯한 수천 종의 토착 동물을 보호하기 위한 고양이 통행금지령을 환영했다.

필립섬 생태공원 관리자 제시카 맥켈슨은 "매년 평균 40~70마리의 고양이를 포획한다"며 "우리는 펭귄과 새들을 비롯한 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태학자 짐 래드포드 박사는 "반려 고양이는 제한 없이 돌아다니면서 한 해 평균 115마리의 야생 동물을 죽인다"고 말했다.

고양이 통행금지령을 전국적으로 시행해야 한다는 요구 속에 매닝햄 등 멜버른 내 여러 의회는 이미 비슷한 규칙을 시행하고 있다.

서호주 퍼스에서도 42개의 자연 지역에선 고양이를 금지하자는 법에 대해 협의 중이다.

이 법에 따르면 금지된 구역에서 고양이가 발견될 경우 주인은 250달러(약 32만5000원)의 벌금을 내야 하며 그 고양이는 압류될 수 있다. 통제 없이 공공장소에서 발견될 경우에도 같은 처벌을 받게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stars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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