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3나노 만드는 삼성, TSMC 앞섰다? 실상은 달라"

강민경 기자 2022. 7. 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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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3나노미터(㎚) 공정 양산을 시작했으나, 해당 업계 1위인 대만 TSMC와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는 주장이 일본 매체에서 나왔다.

삼성전자는 최근 3나노 반도체 양산 개시를 발표했고, TSMC는 연내 3나노 생산을 앞두고 있다.

닛케이는 삼성전자가 3나노 반도체를 어떤 고객사가 사들이는지 공개하지 않은 점을 그 근거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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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고객사 이름 비공개.."극소규모 양산" 추정
닛케이 "이미 5나노 때 TSMC가 앞질러"
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0회 국제 나노기술심포지엄 및 융합전시회 '2022 나노 코리아' 에서 참석자들이 삼성전자의 나노기술을 살펴보고 있다. 2022.7.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3나노미터(㎚) 공정 양산을 시작했으나, 해당 업계 1위인 대만 TSMC와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는 주장이 일본 매체에서 나왔다.

삼성전자는 최근 3나노 반도체 양산 개시를 발표했고, TSMC는 연내 3나노 생산을 앞두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를 언급하며 "언뜻 보면 삼성전자가 최첨단 경쟁에서 한발 앞선 것으로 보이지만, 실태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닛케이는 삼성전자가 3나노 반도체를 어떤 고객사가 사들이는지 공개하지 않은 점을 그 근거로 들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반도체 회로 선폭뿐 아니라 고객사의 이름도 기술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인 데다, 특히 최초 납품처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고객사는 비공개라면서 "우선 고성능 컴퓨터에 채용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하지만 3나노 반도체의 생산 장소가 최신 설비가 있는 평택공장이 아닌 제조와 기술개발을 겸하는 화성공장이기 때문에 "아주 작은 규모의 양산이 아니냐"는 추측이 불거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매체는 공급업체들의 전언을 종합했을 때 삼성전자가 이 반도체를 우선 중국의 가상화폐 채굴업체에 연산처리용으로 공급하려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가상화폐는 가치 폭락 현상을 겪고 있어 장래 안정적인 고객이 될지는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닛케이는 이미 5나노 반도체 제품에서도 TSMC가 앞서나가면서 명암이 갈렸다고 주장했다. 2020년 하반기 양산을 시작한 5나노 제품의 수율(양품이 나오는 비율)이 오르지 않아 최대 고객인 미국 퀄컴에 스마트폰용 반도체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없었다.

결국 퀄컴은 지난해 가을 TSMC에 대한 위탁생산 양을 늘렸다. 비슷한 시기에는 애플의 CPU 생산까지 수주했다. 애플의 입장에서도 완성품 시장에서 직접 경쟁하지 않는 등 TSMC를 선택하는 장점이 크다고 닛케이는 덧붙였다.

이후 TSMC는 점점 더 점유율을 키웠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TSMC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53.6%이고 삼성은 16.3%로 격차가 3년 전보다 8%포인트(p) 확대됐다.

닛케이는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사업이 정체되는 것에 조바심을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부족 현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TSMC 하나에 (물량이) 집중되는 건 리스크"라며 "삼성이 TSMC의 대안으로서 첨단 반도체를 안정적으로 양산할 수 있는가는 경제 안보의 관점에서도 큰 관심사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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