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피격, 동정표 자극..보수화 심화·개헌도 속도낼 듯"

방성훈 2022. 7. 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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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에 대한 피격 사건으로 오는 10일 참의원(상원) 선거 이후 일본 정치권의 보수주의 경향이 더욱 심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8일 중국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사회과학원 일본연구소 종합전략실의 루 하오 부소장은 "아베 전 총리가 역대 최장수 총리를 역임하고, 현재 집권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을 이끌고 있다는 점, 일본 우익의 상징적인 정치 지도자라는 점 등을 감안하면, 이번 사건으로 일본 정치권의 보수주의 경향이 더욱 뚜렷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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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전문가, 참의원 선거 등 아베 피격 영향 분석
"극우 자극해 보수경향 강해질듯"..'강경파' 득세 전망
아베 유산 계승 의지 강화.."개헌에 더욱 속도낼수도"
방위비 증액 공약 현실화하면 동북亞 정세에도 영향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에 대한 피격 사건으로 오는 10일 참의원(상원) 선거 이후 일본 정치권의 보수주의 경향이 더욱 심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8일 일본 나라현에서 오는 10일로 예정된 제26회 참의원 의원 통상선거 유세를 돕던 중 총격을 받고 쓰러져있다. 경찰은 현장에서 용의자 40대 남성을 체포,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일 중국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사회과학원 일본연구소 종합전략실의 루 하오 부소장은 “아베 전 총리가 역대 최장수 총리를 역임하고, 현재 집권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을 이끌고 있다는 점, 일본 우익의 상징적인 정치 지도자라는 점 등을 감안하면, 이번 사건으로 일본 정치권의 보수주의 경향이 더욱 뚜렷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아베 전 총리에 대한 암살 시도가 일본의 우익세력을 자극할 수 있다. 극단주의적인 정치적 분위기가 조성되고, 일본의 민족주의가 더욱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루 부소장은 “아베 전 총리는 자민당의 헌법 개정안을 홍보하기 위해 유세를 펼치던 도중에 피격을 당했다. 이에 따라 아베 전 총리의 유산을 계승한다는 기치 아래 개헌 절차가 속도를 낼 수 있다”고 예측했다. 아베 전 총리는 평화헌법을 개정해 자위대 존재 근거를 명기하고, 일본을 ‘전쟁 가능한 국가’로 만드는 방안을 평생 과업으로 추진해 왔다.

아울러 자민당이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 더 많은 유권자들로부터 동정표를 이끌어낼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아베 전 총리의 인스타그램 계정엔 그의 회복을 바라는 댓글이 이미 수천개 달리는 등 동정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루 부소장은 이외에도 일본 정치권 내 강경파가 더욱 득세하면 한일, 중일, 미일 관계는 물론, 일본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의 관계 등까지 외교·안보 정책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자민당은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 나토가 국방 예산을 국내총생산(GDP)의 2% 이상 증액을 목표로 하는 것과 비교하며, 내년부터 5년 안에 필요한 예산 수준을 확보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현실화할 경우 5년 뒤 일본 방위예산은 10조엔(약 100조원)을 넘어 세계 3위 수준에 이르게 된다.

루 부소장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전략을 더욱 적극 추진하고, 나토와의 협력이 가속화하는 등 일본 정치권의 재편은 동북아 정세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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