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사람은 간다지만"..'7말8초' 휴가 앞두고 코로나 변이 날벼락
"코로나 감염 규모가 심상치 않네요. 패키지 목전에 격리 이야기가 나올까봐 무섭워요."(네이버 일본여행 카페)
'7말8초' 휴가 성수기를 앞두고 활기를 되찾기 시작한 여행시장에 긴장감이 감돈다. 국내 확진자가 V자형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고, 코로나19(COVID-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까지 나타나면서다. 국내여행객을 겨냥한 일부 축제들이 취소되는 등 분위기 변화가 감지된다.
치솟는 항공료와 고환율 이중고에 시달리던 여행업계는 코로나 변수까지 덮칠까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본격적인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방역규제가 강화되지 않는다면 우려했던 해외여행 심리는 별 다른 타격이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8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만9323명으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인 지난 1일보다 2배 이상 늘어난 '더블링' 현상을 보였다. 나흘 연속 신규 확진자가 2만 명에 육박하면서 정부에서도 코로나 확산 국면으로 재차 전환됐다고 공식화했다.
일부 지자체와 해수욕장은 방역대응을 강화하는 등 확산 방지에 나섰다. 9일 포항을 시작으로 이달 내 경주·영덕·울진 등 주요 해수욕장을 여는 경상북도는 해수욕장 곳곳에 안내문을 내걸고 해수욕장 이용객들에게 실외에서도 가급적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장할 방침이다.
'흠뻑쇼', '워터밤' 등으로 2030세대에게 인기를 얻은 물놀이 관련 축제들도 비상에 걸렸다. 서울시 대표 축제 브랜드로 오는 30일부터 이틀 간 열리기로 했던 신촌물총축제는 행사를 코 앞에 두고 취소를 결정했다.
아직까진 코로나 외생변수가 여행심리를 꺾을 만큼 위협적이지 않단 분석이다. 최근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 상당수가 2년 간 억눌렸던 여행소비 욕구로 높은 항공요금, 고환율 부담에도 출발을 결정한 만큼 코로나19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해외여행 시장이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10% 정도 밖에 회복하지 못했다"면서 "'찐 여행객'들만 있는 셈이라 갈 사람은 간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만 코로나 확산세가 지속되면 시장 전반에 충격파가 가해질 수 있단 우려다. 경제적 리스크로 가뜩이나 해외여행시장의 회복탄력성이 낮은 상황에서 코로나 재창궐로 해외입국자 격리 등 방역규제가 부활하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실제 일본 정부가 조만간 실시할 예정이었던 여행지원사업을 코로나 재확산으로 미루기로 결정하면서 하반기 자유여행을 준비했던 여행객들이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하반기 일본여행을 준비했던 직장인 이모씨(31)는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것도 문제지만 해외입국자 격리가 부활하는 등 실질적인 여행이 불가능해질까봐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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