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中증시와 탈동조화..中부양책 수혜 크지 않을 듯
상하이지수 7% 하락 그쳐
대중국 수출 경쟁력 줄어
화장품·여행株만 빛볼 듯
최근 금융 시장에서 우리나라와 중국 간 탈동조화(디커플링) 현상이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산업에서 선진국 증시와 연동된 정보기술(IT) 업종 비중이 높아졌고, 중국의 국산화 정책에 따라 대중국 수출 경쟁력은 낮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의 3개월간 연관성을 나타내는 상관계수는 지난 7일 기준 0.30으로 지난 3월 고점(0.67) 이후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중국 증시는 최근 경기 부양 정책 효과로 상승 곡선을 그리는 한편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가속화와 반대 매매 등 수급 부담으로 크게 하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 들어 코스피가 21% 급락할 동안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5월부터 반등에 성공해 7% 하락하는 데 그쳤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국내 증시와 달리 중국 증시는 올해 2월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회복했다"며 "중국은 거의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긴축하지 않고 있고, 성장률과 경기도 완만하게나마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적어도 올해 10~11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이 결정되기 전까지는 부양 기조와 중국 증시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 경쟁력 약화도 증시 디커플링의 원인으로 꼽힌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과 중국이 공생 관계에서 경쟁 관계로 전환되고 있다"며 "중국의 수출 확대로 한국의 대중국 교역 수혜가 축소되는 만큼 올해 나타난 한국과 중국 금융 시장의 디커플링 양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심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산업 구조가 IT, 플랫폼 등 선진국 증시와 연관성이 높은 신산업 위주로 재편되면서 탈중국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시가총액 비중이 커진 IT·자동차·바이오·플랫폼업종은 중국과 관련성이 낮다"며 "중국과 관련성이 높은 업종은 철강, 화학, 화장품, 면세점 등인데 해당 업종들을 모두 합쳐도 시가총액 비중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따른 한국의 경제적 수혜도 일부 소비재에 국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중국 대도시 봉쇄 해제와 경기 부양책 등 소식으로 주가가 상승했던 종목은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 화장품주와 레저·여행 관련주뿐이었다. 하 연구원은 "2010년 이후 대중국 수출 상위 품목에 IT 비중이 확대되고 철강·기계·조선 등 중화학 품목은 대거 축소됐다"며 "중국이 수입하는 한국 소비재 중 66.1%가 화장품에 편중돼 있어 중국 소비재 수입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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