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한때 떼지어 중국 갔던 한국인 지금은 집단 엑소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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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8일 "한때 떼지어 중국으로 갔던 한국인들이 제로 코로나 정책에 지금은 집단으로 떠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이 한때는 한국인들에 기회의 땅으로 여겨졌으나 코로나19 봉쇄로 사업이 문 닫고 생계가 위협받으면서 그러한 인식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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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8일 "한때 떼지어 중국으로 갔던 한국인들이 제로 코로나 정책에 지금은 집단으로 떠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이 한때는 한국인들에 기회의 땅으로 여겨졌으나 코로나19 봉쇄로 사업이 문 닫고 생계가 위협받으면서 그러한 인식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이어 "공식적 집계는 없으나 한국인의 엑소더스는 중국 여러 도시에서 목도되고 있고 그러한 사례들이 전해지고 있다"며 "나이 든 계층은 중국 정부의 가차 없는 제로 코로나 정책이 경제 활동을 압박해 떠나고 있고 유학생들은 중국 정부의 정책과 한국적 가치관이 양립할 수 없다는 이유로 떠난다"고 덧붙였다.
옌벤조선족자치주 옌지에서 20년 넘게 거주한 정(49)모 씨는 엑소더스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 생각에 옌지 거주 한국인 약 50%가 팬데믹 기간 떠난 것 같다"고 말했다.
2008년부터 현지에서 중국어 학원을 운영해온 그는 경영 악화로 지난해 9월 학원 문을 닫아야 했다.
그는 "경제가 너무 안 좋다. 도시가 봉쇄되면 한 달이고 일을 할 수 없다. 그건 수입이 전혀 없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옌지는 2020년 이래 세 차례 도시 전체가 봉쇄됐고, 이후에도 구역별 봉쇄가 자주 단행됐다.
한국인들이 공장을 많이 운영하는 광둥성 둥관시에서는 한국 업체들이 파산하거나 베트남 등 다른 나라로 이주했다는 소식이 일상화됐다고 현지에서 2008년부터 거주해온 정수정(50) 씨가 말했다.
그는 봉쇄가 힘든 것뿐만 아니라 긴 격리 기간 등으로 둥관에서 사업을 하는 것이 너무 어려워 사람들이 떠난다고 전했다.
다만 수십 년간 중국에서 뿌리를 내리고 살아온 경우 떠나기도 쉽지 않다.
상하이에서 20년간 무역업을 해온 박창주(60) 씨는 "현실적으로 말해서 중국에서 완전히 떠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사람들이 더 많다고 본다. 봉쇄 이후 많은 이들이 떠나고 싶다고 말은 했지만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은 많이 보지 못했다"며 "나도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을 했지만 여전히 한국보다 중국에 기회가 더 많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제로 코로나에 지난 2년여 한국 유학생 숫자도 급감했다. 2017년 7만3천명에 달했던 한국인 유학생 수는 지난해 2만7천명으로 줄었다.
베이징대와 저장대의 한국인 유학생회 대표들은 팬데믹 기간 한국인 신입생 숫자가 점차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저장대 한국인 유학생 대표는 "내가 입학하던 2018년 한국인 신입생 수가 약 300명이었는데 2020년에는 절반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약 100명으로 더 감소했다"며 "한국의 문화적 배경을 가진 이들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견디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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