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기준금리 또 오르나..부동산에 영향 '불가피'

조태현 2022. 7. 8.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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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박석원 앵커

■ 출연 : 조태현 / 경제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번 우리 경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한국은행이 다음 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합니다. 이번에도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하게 거론되는데 한꺼번에 0.5%포인트를 높이는 이른바 '빅 스텝'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추세적 하락기에 접어든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경제부 조태현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조태현 기자와 매주 금요일에 만나고 있는데 이 시간에 물가 얘기할 때도 그랬고 환율, 부동산 얘기할 때 7월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봐야 한다고 했거든요. 다음 주에 열리는데 어떻게 전망되고 있습니까?

[기자]

사실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7월에 한국은행도 있지만 미국의 금리가 더 중요할 거다, 이렇게 말씀을 여러 번 드렸었고요. 하지만 우리나라 금리 중요하지 않다고 볼 수 없겠죠. 한국은행이 1년에 8번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를 엽니다. 지난달에는 없었고요.

이번 달에는 결론이 나올 텐데 그게 다음 주 수요일입니다. 그런데 아마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한 번 더 높일 것이다. 그래서 4월, 5월에 이어서 이번 달에도 또 올리는, 세 번 연속 올리게 될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요. 아까 앵커님 말씀하셨는데 0.5%포인트 높이는 빅스텝 가능성도 지금 제기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건 어디까지나 가능성이고요. 지금 가능성을 봤을 때는 한 반반 정도로 보는 분위기가 강한 것 같아요. 일반적으로 기준금리는 0.25%포인트씩 조정을 하죠. 그건 아무래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막대하기 때문에 미세조정을 한다, 이렇게 볼 수 있겠는데요.

그래서 지금 댓글 같은 데 보면 빨리 기준금리를 높여야 된다, 이런 말씀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자칫 그렇게 됐다가는 나라 경제가 완전히 박살이 나는 수가 있습니다. 양날의 칼 같은 거기 때문에 지금 그래서 빅스텝으로 실제로 갔을 때 이거는 득보다 실이 훨씬 더 클 수도 있다, 이런 전망도 나오고 있기 때문에 한국은행의 고심이 계속되는 것으로 보이고요.

아직은 가능성 반반이라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만약에 실제로 빅스텝을 하게 된다면 이거는 우리나라 중앙은행 역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앵커]

지금 저희 취재기자가 앞서 빵집에 가서 빵 가격 너무 올랐다, 빵플레이션이다, 이런 얘기도 말단 말이죠. 이러한 기준금리를 올리려는 배경에는 결국에는 물가를 잡기 위한 게 가장 크지 않겠습니까?

[기자]

빵 올랐죠. 조금 전에 제가 자료 정리하다 올랐왔는데 보니까 자장면, 냉면, 삼계탕 다 올랐더라고요. 지금 안 오른 게 없습니다. 지난달에 소비자물가 나오고 있는데 6% 올렸습니다. 1년 전 같은 달이랑 비교해서 이렇게 올랐는데 이게 24년 만에 6%대 상승률이었습니다. 물가가 오른 배경을 보면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에 원자재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고요. 그다음에 공급망 문제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주로 외부적인 원인 때문에 물가가 오르고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는데요.

그렇다고 해서 지금 국내적으로 대응을 안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니까 오늘도 여러 가지 대책이 나왔습니다. 소나 닭고기 같은 것에 관세를 무관세로 하는 정책도 나왔고요. 또 그리고 농축수산물의 쿠폰 지원을 확대하고 명태도 싸게 시장에 내놓겠다, 이런 정책들이 나왔는데요. 보면 고민은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과연 효과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리고 또 하나의 대책이 기본적으로 말씀하신 것처럼 기준금리 인상이 될 겁니다. 그래서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기준금리를 높일 수밖에 없을 거다, 이런 전망이 나오고 있고요. 또 하나 기준금리를 높이는 배경을 보면 미국이 굉장히 빠르게 기준금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번 달에도 0.75%포인트 이른바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거다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고 지금 기정사실로 시장에서는 받아들이고 있단 말이에요. 그래서 미국의 금리가 우리보다 더 높아진다 그러면 우리나라에서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실제로 빠져나갈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습니다마는 그렇다고 손놓고 있을 수는 없으니까 우리도 사전적으로 대응을 해야 되는 것 아니냐, 이런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 기준금리,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워낙 빠르니까 사실 파장을 예단하기는 전문가들도 쉽지 않은 상황이고. 그렇다 보니 한국은행도 물가랑 경기침체의 가능성 사이에서 고심이 깊은 상황인데 앞서 우리 경제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부작용을 얘기하는 건데 그런 게 또 하나가 가계대출 아니겠습니까?

[기자]

그렇죠. 양날의 검이라고 봐야 되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가계대출을 말씀을 드리면 기준금리를 높이면 최소한 그만큼의 시장 금리가 오르게 될 것 아니에요. 지금 그래픽이 나오고 있는데 1분기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가계대출이 1752조가 넘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변동금리 비중이 77%예요.

이 변동금리들은 다 시장 금리가 변화하는 만큼 금리가 오르게 되잖아요. 취약 차주들이 돈을 갚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그러면 그만큼은 은행이 부담을 받게 되겠죠. 그런 은행이 많아진다면 나라가 부담을 받게 됩니다. 이런 것들이 연쇄적으로 터진 게 2008년도에 글로벌 금융위기라고 볼 수 있거든요.

그런데 이것만 문제냐. 기준금리를 높이면 말씀드린 것처럼 시장 금리가 올라가게 됩니다. 제가 지금 공장을 경영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공장을 또 새로 지어야겠는데 제 돈으로 다 지을 수는 없잖아요. 돈을 빌려서 짓습니다. 그런데 돈을 빌릴 때 금융 비용이 늘어나잖아요. 그러면 당장 너무너무 급한 공장이 아니라면 조금 미뤘다가 공장을 짓게 될 가능성이 생깁니다.

한마디로 투자가 줄어든다는 얘기입니다. 투자가 줄어들면 고용도 줄어들고 그만큼 중장기 성장에도 타격을 주기 때문에 기준금리는 말씀하신 것처럼 양날의 칼입니다. 그래서 지금 한국은행의 고심이 굉장히 클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가장 주의 깊게 보고 있는 게 한편으로는 부동산 시장일 겁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 부동산 시장 약세가 눈에 띄는데 어떻게 된 분위기입니까?

[기자]

사실 기준금리 자체는 부동산 시장뿐만 아니라 자산 시장 전반에 다 영향을 미친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최근까지 부동산이 워낙 빠르게 올랐었다 보니까 지금 부동산 쪽에 시선이 많이 가는데요. 한국부동산원이 매주 부동산 아파트 가격의 변화를 조사를 해서 발표를 합니다. 보면 전국 아파트값이 벌써 8주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고요.

수도권과 지방도 계속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 그래픽이 나오고 있는데요. 지방을 제외하고는 올해 누적으로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죠. 부동산 시장의 바로미터, 역시 서울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서울도 6주 연속으로 하락하고 있고 소위 말하는 노도강, 이번 주에 상당히 많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눈에 띄는 게 강남구인데요. 강남불패라는 말 많이 들어보셨잖아요. 그런데 강남구의 집값이 4개월 만에 약세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게 배경을 보면 문재인 정부 때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와 같은 규제들이 오히려 이게 시장의 매물 잠김 현상만 만들면서 시장을 더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이런 비판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지금 이 규제를 푸니까 매물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그런데 매물은 늘었는데 여전히 시장의 대출 규제는 심하고요. 기준금리는 올라가고 있고 경기침체 우려를 넘어서 지금 경기침체가 이미 왔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고, 이러다 보니까 매수는 여전히 살아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매물이 더 많다 보니까 아무래도 가격은 약보합세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겠죠.

[앵커]

한마디로 매물만 쌓여 있다라고 말씀.

[기자]

네,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되지, 거래가 활발하게 진행되는 그런 상황은 아니라고 합니다.

[앵커]

몇 주 전에 조태현 기자는 관망세 얘기를 했던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 사실 지난해 많이 나왔던 부동산 관련 신조어, 용어는 영끌쪽, 패닉바잉이었나요? 이런 것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수요들도 줄어든 겁니까?

[기자]

앞으로도 당분간 관망세라는 이야기를 여러 번 하게 될 것 같은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영끌, 패닉바잉이라는 말은 지금 거의 쓰지 않는 말처럼 돼버렸죠. 이게 집값이 너무 빠르게 오르다 보니까 불안감을 느낀 젊은층들이 부동산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를 하면서 나왔던 이야기인데요. 최근에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30대 이하의 서울 아파트 거래 비중이 2020년 상반기에 34.6%에서 하반기에 40.2%로 지금 보시는 것처럼 사상 처음으로 40%를 넘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추세가 이어지다가 올해 들어서 1월부터 5월까지가 38.7%였어요. 그래서 지금 다시 40% 아래로 내려온 상태거든요.

그래서 지금 부동산 시장 자체가 위축돼 있기 때문에 영끌이나 패닉바잉의 수요는 앞으로도 당분간 소강 상태에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일단은 다음 주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어떻게 얼마큼 오를지 한번 지켜봐야겠습니다. 경제부 조태현 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조태현 (cho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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