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에 주식시장 탈출하는 개미들.. 예탁금 22개월 전 수준

이기림 기자 2022. 7. 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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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약세장 속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이자 개인 투자자(개미)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지난달 개미들의 일평균거래대금은 28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증시대기자금'으로 불리는 투자자예탁금은 2020년 9월 수준인 54~55조원까지 하락했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55조84억원으로 연초 71조원대 대비 16조원가량 감소했다.

55조원대 투자자예탁금은 2020년 9~10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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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 2022.7.8/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국내 증시가 약세장 속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이자 개인 투자자(개미)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지난달 개미들의 일평균거래대금은 28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증시대기자금'으로 불리는 투자자예탁금은 2020년 9월 수준인 54~55조원까지 하락했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55조84억원으로 연초 71조원대 대비 16조원가량 감소했다. 지난 5일에는 54조9244억원으로, 2020년 9월 이후 22개월 만에 처음으로 54조원대까지 내려왔다. 55조원대 투자자예탁금은 2020년 9~10월 수준이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서나 팔고난 자금을 증권사 계좌에 맡겨둔 돈이다. 언제든 주식 투자에 사용될 수 있어 증시 투입 자금으로 분류된다. 이에 투자자예탁금의 증감 상태는 투자심리로 여겨지기도 한다.

투자자예탁금은 코로나19 확산 사태 장기화로 '동학개미운동'이 펼쳐지며 2019년 12월말 27조원대에서 75조원대까지 늘어났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우려 및 금리 인상 부담에 하락장이 이어지고, 불확실성마저 커지자 투자자들이 시장을 떠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3000대에 머물던 코스피 지수는 최근 종가 기준 2300선마저 하회하는 등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주요 20개국(G20) 증시 대표지수 중 22.13% 하락한 이탈리아를 제외하면 코스피는 가장 큰 하락률을 보였다.

개인의 주식 거래대금도 크게 감소했다. 코스피시장에서 지난달 개인 일평균 거래대금은 4조3009억원으로 2020년 2월(3조7020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 11조4018억원의 38%에 불과하다. 동학개미운동으로 지난해 1월 17조2994억원까지 치솟은 것과 비교하면 더 큰 차이를 보인다. 빚을 내 주식을 사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연초 23조원대에서 5조원대 감소한 17조원대에 최근 머물고 있다. 전날 기준으로는 17조4945억원을 기록했다.

문제는 하반기에도 개선될 기미가 적다는 점이다. 지난 4일 대신증권은 코스피 전망치 하단을 2050까지 내렸다. 앞서 유진투자증권도 지난달 21일 올해와 내년 기업실적이 1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스피가 205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21년 하반기 이후 글로벌 경기 사이클이 하강 국면에 접어들었고 2023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2023년 1분기까지 코스피는 하락 추세가 지속될 것이고, 지수 하단은 2050선 전후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가운데 투자전략도 바꿔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증시의 관심은 인플레이션보다 침체와 경기 바닥 시점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경기 침체는 고통스럽지만 침체 국면 중반에 주가 바닥이 형성되곤 했다"고 말했다.

허 팀장은 "아직 바닥을 확인하기 어려워 방어적, 보수적 대응이 불가피하다"며 "국내 주식시장에서 전통 방어적인 섹터는 필수소비, 통신, 보험업종"이라며 "이들 업종들의 이익 변동성이 낮은 점과 상대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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