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대 반도체 증원 마라" 요청에 확답 피한 박순애(종합)

서한샘 기자 2022. 7. 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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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도권 대학 총장들이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반도체 인재 양성과 관련해 수도권 대학 증원 규제를 풀지 말아달라"고 요청했으나 부총리는 확답을 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 7개 권역 대학총장협의회 연합(총장협의회 연합)은 8일 박 부총리와 반도체 인력 양성 관련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했다.

총장협의회 연합은 간담회에 앞서 전날(7일) 입장문을 내고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수도권 대학 위주 반도체 인력 양성 방안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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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총리 간담회 후 지방대 총장들 "대통령에 말씀드리겠다고만"
"정책 내용에 요구 반하는 내용 있다면 또 다른 액션 취할 것"
8일 비수도권 7개 권역 대학총장협의회 연합회장인 이우종 청운대 총장이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의 간담회를 마치고 나와 발언하고 있다. © 뉴스1 서한샘 기자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비수도권 대학 총장들이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반도체 인재 양성과 관련해 수도권 대학 증원 규제를 풀지 말아달라"고 요청했으나 부총리는 확답을 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 7개 권역 대학총장협의회 연합(총장협의회 연합)은 8일 박 부총리와 반도체 인력 양성 관련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했다. 비수도권 대학총장협의회 연합은 비수도권 7개 권역(대전·세종, 충남, 부산·울산·경남, 제주, 광주·전남, 대구·경북, 전북, 충북, 강원) 127개 대학 총장들로 구성됐다.

간담회 직후 총장협의회 연합 회장인 이우종 청운대 총장은 "박 부총리가 우리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앞으로 여러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며 "나아가 조만간 지방대 총장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현장도 다니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도권 대학 정원 규제 완화와 관련해 박 부총리로부터 확답을 받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지역대학총장협의회장인 박맹수 원광대 총장은 "부총리께 수도권 대학 정원 규제 완화 안 할 거냐고 질문을 던졌지만 확답하진 않았다"며 "다만 '대통령께 말씀드리겠다', 이렇게 답을 했다"고 전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또 다른 대학총장 역시 "정원 문제에 대한 확답을 안 하고 오늘은 듣는 자리로 하겠다는 말을 했다"며 "총장들은 수차례 수도권대 정원을 늘리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계속했으나 구체적으로 이야기가 이뤄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총장협의회 연합은 간담회에 앞서 전날(7일) 입장문을 내고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수도권 대학 위주 반도체 인력 양성 방안을 비판했다.

총장협의회 연합은 입장문에서 "수도권 대학 정원의 총량규제는 지역인재의 수도권 유출에 대한 가장 확실한 방어책이자 최후의 보루"라며 "수도권 대학 정원 총량을 늘리면 그 증원 부분만큼 지역대학을 직접 타격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총장협의회 연합은 반도체인력 양성 정책 대안을 마련해 이를 박 부총리에게 전달했다.

이들은 수도권 제외 9개 광역지방자치단체 소재 국·공·사립대 10여곳을 선정해 대학별로 평균 60여명씩 양성할 것을 제안했다. 총장협의회 연합이 파악한 반도체 분야 부족인원은 약 1600명으로, 이 가운데 대졸인력 부족분은 530명으로 추산했다.

구체적으로는 반도체 관련 기업과 연계해 채용연계형 계약학과를 설치·운영할 것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수도권 대학은 학부 학생정원을 늘리는 대신 대학 내 정원을 조정해 시스템 반도체 특화 전공을 자체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석·박사 인력 양성을 위해서는 수도권을 포함해 전국에서 관련학과 대학원 정원 확충이 필요하다는 게 이들 입장이다.

아울러 Δ전국 지역거점 반도체 설계교육센터(IDEC) 운영비 지원 강화 Δ반도체 공정교육센터(Fab)에 대한 설비투자 강화 Δ디지털 혁신공유대학 사업 반도체 분야 인력 양성 확대 Δ지역대학 중심의 초광역권 반도체 공유대학 운영 등을 제안했다.

이우종 총장은 "오늘 간담회가 결코 스쳐지나가는 요식행위가 되지 않도록 정책 제안들을 추후 정책 발표 때 포함할 것을 요구했다"며 "만일 정책 내용에 우리의 요구에 반하는 내용이 있다면 총장협의회 연합는 또 다른 액션을 취할 수밖에 없다는 취지의 말씀을 드렸다"고 전했다.

sae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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