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장사' 지적에..수신금리 인상 속도 내는 은행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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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기준금리가 인상되지 않았는데도 주요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큰 폭으로 올리고 있다.
금융당국과 정치권의 '예대(예금과 대출)금리차가 너무 크다'는 비판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은행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나친 예대금리차에 대한 금융당국과 정치권 압박, 여론의 부정적 시선 등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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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금리도 내리는 중..예대금리차 축소 나서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은행들이 기준금리가 인상되지 않았는데도 주요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큰 폭으로 올리고 있다. 금융당국과 정치권의 ‘예대(예금과 대출)금리차가 너무 크다’는 비판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앞서 지난 4월과 5월에도 30여종의 예·적금 상품 금리를 최고 0.3%포인트 올렸다. 4개월 만에 세 번, 연초부터 따지면 4차례에 걸쳐 금리 인상을 했다. 이에 따라 아름다운 용기 예금(12개월 기준)의 경우 4월 초 1.65%에서 3개월여 만에 1.2%포인트가 올랐다.
하나은행도 정기예금 금리를 가파르게 올리고 있다. 지난 4월 12개월 기준 ‘하나의 정기예금’ 금리를 기존 1.9%에서 2.15%로 올린 데 이어, 이후 세 차례 추가 인상을 단행해 현재 금리는 3.00%다.
인터넷은행들도 마찬가지다. 카카오뱅크는 12개월 이상 예금 상품의 금리가 연초 1.80%에서 2.50%까지 상승했고, 케이뱅크의 자유적금 금리는 12개월 기준 2.1%에서 2.9%로 올랐다.
보통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움직이는 건 기준금리가 인상했을 경우다. 올해 기준금리는 1ㆍ4ㆍ5월 세 차례 인상됐고, 인상폭은 0.75%포인트다. 그러나 은행들은 인상 횟수도 많고, 그 폭도 1%포인트가 넘는 수준으로 올리고 있다.
은행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나친 예대금리차에 대한 금융당국과 정치권 압박, 여론의 부정적 시선 등 때문이다. 특히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은행들에 합리적인 금리 산정을 요구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 왔다. 이 원장은 지난달 20일 은행장들과의 간담회에서 “금리 운영의 합리성과 투명성을 지속해서 높여 나가야 한다”며 “금리는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결정되고 있지만, 금리 상승기에는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은행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기준 예금은행의 대출 잔액 기준 총수신(예금) 금리는 1.08%, 총대출 금리는 3.45%로 예대마진은 2.37%포인트 수준이다. 2014년 10월(2.39%포인트) 이후 7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예대금리차가 커지면서 금융지주들의 실적도 고공비행을 지속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인 KBㆍ신한ㆍ하나ㆍ우리 금융지주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8조9798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8조910억원) 최대 실적을 또 넘어서는 규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전 세계적 긴축과 국내 금리 인상으로 경제가 고통받고 있지만 은행권은 금리 인상기에 나홀로 이익을 봐 왔다”며 “금융당국은 물론 집권 여당까지 직접 나서 비판하자 눈치를 보며 수신금리를 높이고, 우대금리를 부활시켜 대출금리는 낮추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선형 (sunnyju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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