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피습' 소식에 각국 경악..박진 외교장관 "쾌유 기원"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2022. 7. 8.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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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8일 참의원 선거 유세 중 총을 맞고 쓰러진 가운데, 각국 정상급 인사들이 충격과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 참석 중인 한국 대표단에 따르면, 박 장관은 아베 전 총리 피습 소식을 접하자마자 G7 자리에 위치한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을 찾아가 "매우 충격적인 소식"이라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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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신문 제공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8일 참의원 선거 유세 중 총을 맞고 쓰러진 가운데, 각국 정상급 인사들이 충격과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아베 전 총리의 쾌유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 참석 중인 한국 대표단에 따르면, 박 장관은 아베 전 총리 피습 소식을 접하자마자 G7 자리에 위치한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을 찾아가 “매우 충격적인 소식”이라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하야시 장관도 사태를 접하고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박 장관의 위로를 듣고 피격 사건과 아베 전 총리의 건강 상태에 대해 잠시 얘기를 나눴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5일 싱가포르 방문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스1
로이터·AP통신 등에 따르면 G20 회의에 참석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도 이날 관련 소식에 대해 “깊이 슬퍼하고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아베 전 총리에게 애도를 표한다. 그와 그의 가족, 그리고 일본 국민과 함께 생각하고 기도할 것”이라면서 “매우, 매우 슬픈 순간이다. 일본 측으로부터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카린 장-피에르 대변인을 통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아베 전 총리 가족과 일본 국민의 슬픔을 달랬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페이스북 갈무리
아베 전 총리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도 자신이 만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 소셜’ 계정에 아베 전 총리를 ‘절친’이라 지칭하며 “엄청나게 충격적”이라는 심경을 밝혔다.

그는 “진정으로 멋진 남자이자 지도자인 아베 전 총리는 내 진정한 친구 중 한 명”이라며 “훨씬 더 중요한 것은 그가 미국에도 좋은 친구라는 것”이라고 썼다. 이어 “그를 너무나 사랑하고 존경했던 일본 국민에게는 엄청난 타격”이라며 “아베 전 총리와 그의 가족을 위해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아베 신조(전 총리)에 대한 비열한 공격에 대해 듣고 소름이 돋고 슬프다”면서 “내 생각은 그의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한다”고 밝혔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도 트위터에 “충격적인 소식”이라며 “우린 지금 그의 가족과 일본 국민들을 생각하고 있다”고 적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페이스북을 통해 “대만과 일본 모두 법치주의를 따르는 민주국가로서, 우리 정부를 대신해 이 폭력적 불법 행위를 거세게 규탄한다”면서 “아베 전 총리는 나의 좋은 친구일 뿐만 아니라, 대만의 든든한 친구다. 그는 수년간 대만을 지지해왔으며 대만과 일본 관계의 진전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고 밝혔다.

8일 오후 대구 북구 태평로 대구역 맞이방에서 시민들이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피격 관련 뉴스 속보를 시청하고 있다. 뉴스1
일본 참의원 선거를 이틀 앞둔 이날 오전 11시 30분경 아베 전 총리는 나라현 나라시에서 선거 유세를 하던 중 야마가미 테츠야(山上徹也·41)가 쏜 총에 맞아 쓰러졌다. 아베 전 총리는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소방 당국은 그가 심폐 정지 상태라고 전했다.

야마가미는 현장에서 체포됐다. 그가 범행에 사용한 총은 직접 만든 사제 총으로 추정된다. NHK·후지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야마가미는 전직 해상자위대원으로 현재는 무직이다. 야마가미는 경찰조사에서 “‘아베 전 총리에게 불만이 있어 죽이려 했다”고 진술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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