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어선 첫 폭발 당시 배선 작업..실종자 기관실 안에 남아 있을 수도
제주 한림항 어선 3척 화재 당시 첫 폭발과 불이 시작된 배 기관실에서 배선 작업 중이었다는 선원들의 진술이 나왔다.
이에 따라 해경은 기관실 안에 실종자가 있을 가능성도 추정하고 있지만 출입문이 녹아 내려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8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화재 당시 한림항에 정박 중이던 어선 중 처음 폭발과 함께 불길이 일어난 한림 선적 근해채낚기 어선 A호(29t) 선원 중 다치지 않은 선원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당시 기관실에서 배선작업을 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이들은 화재 원인에 대해서는 잘 모르며 폭발과 함께 불이 났다는 정도만 진술한 상황이라고 해경은 전했다.
A호 선원은 총 8명이며 이 중 5명이 당시 A호에 있었다. 이 중 3명은 화상 등 중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고, 40대 기관장과 외국인 선원 등 2명은 실종된 상태다. 나머지 3명(내국인 1, 외국인 2)은 바로 옆 B호에 있었다.
해경은 실종자들이 당시 기관실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폭발에 의해 해상에 추락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선박 내부 및 주변 해역에서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선박 A호 선체 기관실 출입문은 불에 심하게 녹아내린 데다 수중 진입 작업도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불가능한 상태다.
해경은 선박 화재 진압 작업을 마친 지난 7일 오후 4시43분쯤부터 해양경찰구조대 8명과 해양경찰특공대 2명이 밤새 수중 수색을 벌였지만 성과를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해경은 사고 해상에 유실 방지 그물을 설치하고, 경비함정 3척을 동원해 인근 해상에 대한 수색작업을 이틀째 벌이고 있다. 또 경찰관과 공무원 등 20여명도 한림항 인근 해안에서 실종자 수색을 지원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수중에서 선체 내 진입 자체가 현재 불가능한 상황이다”며 “다만 추후 변동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일 오전 10시 17분쯤 제주시 한림항에 정박 중인 한림 선적 근해채낚기 어선 A호(29t)에 불이 났다는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A호에서 시작된 불은 양옆에 있던 한림 선적 근해채낚기 어선 B호(49t)와 근해자망 어선 C호(20t)로 옮겨붙어 어선 총 3척에 불이 났다.
이 불로 A호 선원 중 3명이 다치고 기관장과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 등 2명이 실종됐다. 부상자는 내국인 2명, 외국인 1명으로 1명은 전신 화상, 2명은 골절상과 안면부 화상을 입었다.
화재 원인이 A어선내 배터리 폭발일 것이라는 추정도 나왔지만 아직까지는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제주소방안전본부와 해경이 합동으로 원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해경은 화재 선박 선체를 육상으로 인양해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 감식을 통해 화재 원인을 명확히 파악할 계획이다.
해경과 제주시는 9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사고 현장에서 선체 인양을 위한 크레인 조립작업을 하고, 이튿날인 10일 오전 8시부터 화재 선박 인양에 필요한 와이어 연결 등의 작업을 할 예정이다.
모든 준비가 끝나면 하루에 1척씩 인양할 계획이다. 첫날인 11일에는 A호 옆에 있다 불이 옮겨붙어 탄 근해채낚기 어선 B호를 인양할 방침이다.
이어 12일에 사실상 침몰한 A호를 인양하고, 13일에 마지막으로 근해자망 어선 C호를 인양한다.
이상호 선임기자 sh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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