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에 입 연 이재명 "기대와 다르다고 비난하는 건.."

송혜수 2022. 7. 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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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비난과 억압은 민주당의 언어가 아니다"라며 "생각이 다르다고 기대와 다르다고 비난, 억압하는 것은 이재명과 동지들의 방식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박 전 위원장님은 민주당의 가치를 국민에게 알리고 당의 저변을 넓히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많은 가능성을 가진 우리 당의 중요한 자산이기도 하다"라면서도 "생각이 다르다고, 기대와 다르다고 비난, 억압하는 것은 이재명과 동지들의 방식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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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비난과 억압은 민주당의 언어가 아니다”라며 “생각이 다르다고 기대와 다르다고 비난, 억압하는 것은 이재명과 동지들의 방식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과 이재명 의원 (사진=국회기자단)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당은 다양한 정치적 의견을 가진 사람들의 집합체”라며 “단일의사를 유지해야 하는 ‘조직’과 달리 정당은 서로 다른 목소리가 막힘없이 어울려야 한다. 그래서 당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우리 민주당은 늘 그래왔다. 다양한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하고 서로를 존중하며 집단지성의 결과를 도출해냈다”라며 “비판 아닌 비난, 토론과 설득이 아닌 억압은 단 한 순간도 민주당의 언어인 적이 없다”라고 했다.

이어 “다른 점을 찾기보다 같은 점을 찾으려 노력하면 좋겠다”라며 “차이를 찾기 시작하면 모두가 남으로 보이겠지만, 같은 점을 찾으면 누구든 한 식구가 될 수 있다. 우리 안에서의 차이가 아무리 큰들 상대와의 차이만큼 크겠나”라고 되물었다.

다만 “박 전 위원장님은 민주당의 가치를 국민에게 알리고 당의 저변을 넓히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많은 가능성을 가진 우리 당의 중요한 자산이기도 하다”라면서도 “생각이 다르다고, 기대와 다르다고 비난, 억압하는 것은 이재명과 동지들의 방식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청과 존중, 사실에 기초한 품격있는 반론이 다름을 인정하고 동료로서 함께 가는 더 좋은 방법 아니겠나”라며 “저 역시 박 전 위원장님의 고견을 충실히 경청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우후지실’이라 했다. 우리는 함께 비를 맞았고 함께 열매 맺을 것”이라며 “다양성을 인정하며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온 우리 민주당의 오랜 가치와 전통을 변함없이 지켜나가 주시라”고 덧붙였다.

전날 박 전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의원을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이 의원께서도 같은 생각이신가”라며 “김남국 의원께서 언론 인터뷰를 하면서 ‘박지현이 자신을 이준석 김동연급으로 오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것은 170석 정당이 당의 대의기구인 중앙위에서 84.4%에 달하는 찬성으로 대표로 선출해놓고, 이제 와서 제가 그저 ‘장식품’이었다고 고백하는 발언”이라며 “김 의원이 답변할 필요 없다. 저를 추천하셨고 처럼회를 지휘하고 계신 이재명 의원께서 직접 답변해 주시라. 저를 장식품으로 앉혀 놓으신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이준석 대표는 여성 혐오, 남녀 갈라치기도 모자라 성 상납 의혹으로 윤리위 징계를 앞두고 있다. 그럼에도 제가 이준석급이라고 오해하고 있다며 비난을 하다니 정말 놀랍다”라며 “김 의원은 자신의 성인지 감수성이 빵점 수준이고, 기본적인 정치 철학도 없는 것을 만천하에 고백한 것과 다름없다”라고 했다.

또 “성폭력 근절과 인권 보호를 위해 싸워온 저를 성 상납 의혹을 받는 이보다 못한 존재로 비하한 것은, 저에 대한 모욕을 넘어 성범죄 근절을 위해 애써왔던 모두에게 심각한 불쾌감을 안기는 망언”이라며 “이에 대해 이재명 의원도 같은 생각이신지 분명히 밝혀주시라”고 거듭 요구했다.

박 전 위원장은 “그리고 자리에 따라 정치인의 ‘급’을 논하는 인식은 시대착오적”이라며 “작은 도시의 기초의원이, 바른 말 하지 않는 국회의원보다 더 국민의 삶에 기여하기도 한다. 대통령부터 통반장까지 각자 다른 역할을 맡아서 일하는 것이지 누구는 급이 높고, 누구는 급이 낮은 것이 아니다. 국민 앞에 부디 겸손하시기 바란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혜수 (sso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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