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제재 어떻게든 막겠다"..러시아 재벌, 美로펌 고용

이용성 기자 2022. 7. 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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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미국 정부에 제트기를 압수당할 처지에 놓인 러시아 신흥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미국 로펌을 고용해 법적 대응에 나섰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8일 보도했다.

미국 등 서방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에 대한 제재에 나선 가운데 지난달 미 법원이 아브라모비치 소유의 보잉 787-8 드림라이너와 걸프스트림 G650ER 등 제트기 두 대의 압수를 허가하는 영장을 발부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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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미국 정부에 제트기를 압수당할 처지에 놓인 러시아 신흥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미국 로펌을 고용해 법적 대응에 나섰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8일 보도했다.

첼시 구단주 시절인 지난 2017년 5월 21일 선덜랜드를 상대로 EPL 우승을 확정지은 첼시 선수들을 향해 박수를 보내는 아브라모비치의 모습.

미국 등 서방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에 대한 제재에 나선 가운데 지난달 미 법원이 아브라모비치 소유의 보잉 787-8 드림라이너와 걸프스트림 G650ER 등 제트기 두 대의 압수를 허가하는 영장을 발부한 데 따른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로펌 코브레앤김(Kobre&Kim)과 소속 변호사 두 명은 최근 미 법무부에 아브라모비치의 ‘정부 관계 전략’과 ‘사법 및 행정 절차’를 대리하기 위한 등록을 마쳤다. 코브레앤김은 성명을 내고 “우리는 법이 공정하게 적용될 수 있도록 법률적 중요 문제에 대해 기꺼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아브라모비치가 러시아에 대한 수출통제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제트기 압수를 추진 중이다. 압수 대상 제트기 두 대의 장부상 가격은 4억 달러(약 5200억원)에 달한다. 미 법무부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아브라모비치는 코브레앤김에 시간당 875달러(113만원)에서 최대 1900달러(247만원)를 지급하기로 했다.

푸틴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러시아 신흥 재벌 아브라모비치는 미국과 유럽으로부터 제재를 받고 있다. 영국의 제재에 따른 압박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 구단을 매각하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 협상에 참석하는 등 비공식 중재자를 자처하며 미국의 제재를 피해왔다.

1966년 러시아 남서부 사라토프에서 태어난 아브라모비치는 어머니는 그가 한 살 때 병으로 사망했고, 아버지는 건설현장에서 크레인 사고로 2년 후 사망하면서 졸지에 고아가 됐다. 불우한 유년기를 보낸 그는 16세에 고등학교를 그만두고, 모스크바에서 장사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장난감을 팔았으나 이후 향수, 방향제 등으로 품목을 확장했다.

사업을 확장하면서 모스크바의 권력층과도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 그가 억만장자의 반열에 오른 것은 1995년 러시아의 정유회사 시브네프트를 인수하면서다. 그는 권력층의 도움으로 시브네스트를 헐값에 사 10년 후 거액에 되팔았다. 그가 시브네프트를 사들인 가격은 2억5000만 달러였는데, 이를 130억 달러에 되팔면서 엄청난 차익을 남겼다.

아브라모비치는 이후 정계에도 진출해 2000년 러시아 북동부 추콧카의 주지사로 선출되기도 했다. 그는 연임을 한 뒤 2008년 주지사 직에서 물러났다. 그가 국제적으로 알려진 계기는 2003년 영국 프미리어리그 첼시를 인수하면서다. 당시 그는 첼시를 1억4000만 파운드(약 2240억)에 인수했다.

그는 첼시를 인수해 명문구단으로 키웠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서방의 러시아 올리가키에 대한 제재가 시행되자 첼시의 경영권을 포기하고 매물로 내놓았다. 첼시는 결국 지난 5월 토드 보엘리-클리어레이크 캐피털의 컨소시엄을 새 주인으로 맞아들였다. 매각 가격은 42억5000만 파운드로 알려졌다. 컨소시엄을 주도한 보엘리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LA 다저스, 미국프로농구(NBA)의 LA 레이커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아브라모비치가 다시 세계적 화제가 된 것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서방에 그에 대한 제재를 미뤄달라고 부탁했기 때문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그가 러시아 우크라이나 간 막후 협상의 적임자라며 그에 대한 제재를 하지 말 것을 요청한 것. 아브라모비치는 우크라이나의 영화감독인 알렉산더 로딘스키와 잘 아는 사이인데, 로딘스키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코미디언으로 활약할 때 영화에 그를 출연시켰던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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