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장, 전임자 역점사업 '민간 관광개발사업' 감사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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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식 전북 남원시장이 전임 이환주 시장의 역점사업이었던 '남원관광지 민간개발사업'에 대해 전격적으로 감사를 지시해 파장이 일고 있다.
신·구 권력의 충돌이 불가피해졌으며, 남원시와 민간개발사업자의 소송전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있다.
남원시는 "남원관광지 민간개발사업에 대해 오는 12일부터 감사를 한다"고 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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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최경식 전북 남원시장이 전임 이환주 시장의 역점사업이었던 '남원관광지 민간개발사업'에 대해 전격적으로 감사를 지시해 파장이 일고 있다.
신·구 권력의 충돌이 불가피해졌으며, 남원시와 민간개발사업자의 소송전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있다.
남원시는 "남원관광지 민간개발사업에 대해 오는 12일부터 감사를 한다"고 8일 밝혔다.
시는 "이번 감사는 사업성 검토와 (사업을 둘러싼 각종) 의혹 규명을 위한 것으로, 각 분야 전문가를 선임해 사업 추진과 관련한 행정 절차, 협약서의 적법성 여부, 투자의 적정성 등 전반을 살펴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업 일부가 아닌 전반에 대한 전방위적 감사라는 의미다.
시는 감사 결과를 놓고 사업의 적정성 등을 따져 민간사업자와 맺은 계약의 변경 또는 보완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이 사업은 383억원을 들여 남원 광한루원 맞은편의 함파우관광지에 모노레일과 짚와이어(zipwire) 등을 설치하는 것이다.
모노레일은 지난 5월 완공돼 지난달 말부터 운행할 예정이었고 짚와이어도 완공을 앞두고 있다.
전임 이 시장이 놀이시설 등의 인프라를 확충해 관광을 활성화하자며 역점사업으로 추진한 것이다.
그러나 최 시장이 당선 직후 사업에 부정적 의견을 제시했고 지난달 말로 잡혔던 공식 개장식이 돌연 연기된 바 있다.
최 시장은 383억원의 사업비가 지나치게 과다 책정됐고, 여기에 민간사업자와의 계약 조건마저 불리해 결국 시가 상당한 재정 부담을 안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 이 사업에 참여한 민간사업자들은 실제 20억원의 자본금을 투자한 데 그쳤으며 405억원의 사업비 등을 사실상 남원시의 보증을 통해 융자받았다고 한다.
민간사업자가 철수하면 최악의 경우 시가 400여억원의 빚을 떠안아야 하는 계약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오래전 맺은 계약서에 따라 사업이 진행됐고, 투자가 마무리되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해결책을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입장 수입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으면 민간사업자가 철수하고, 그 빚을 시가 대신 갚아야 하는 상황을 우려하는 것 같다"며 "민간사업자가 이제 와 양보하기는 쉽지 않은 만큼 자칫 양측이 지루한 소송전을 벌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사업을 추진했던 전임 이 시장과의 관계도 급격히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시장의 입장은 전해지지 않았으나 역점사업에 대해 강하게 제동을 걸었다는 점에서 불만이 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시 관계자는 "시장의 의지가 강해 감사가 강도 높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계약 조건에 큰 문제가 있다는 쪽으로 결과가 나온다면 상당한 후폭풍이 일 것"이라고 말했다.
doin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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