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찾아간 유튜버..이재명 "비난·억압은 민주당 언어 아냐"

이원광 기자 2022. 7. 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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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후지실'(雨後地實)이라 했습니다. 우리는 함께 비를 맞았고 함께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초선·인천 계양을)이 8일 "비난과 억압은 민주당의 언어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생각과 기대와 다르다고 비난하고 억압하는 것은 이재명과 동지들의 방식이 아니"라며 "경청과 존중, 사실에 기초한 품격있는 반론이 다름을 인정하고 동료로서 함께 가는 더 좋은 방법이 아닐지"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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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마포구 홍대 걷고싶은거리에서 '추적단 불꽃' 활동가 출신인 박지현 디지털성범죄 특별위원장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우후지실'(雨後地實)이라 했습니다. 우리는 함께 비를 맞았고 함께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초선·인천 계양을)이 8일 "비난과 억압은 민주당의 언어가 아니다"고 밝혔다.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한 당내 지나친 공세를 자제해달라는 취지다. 이날 오전 한 남성 유튜버가 박 전 위원장 집앞에 찾아가 비난하는 내용의 공개 방송을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논란이 됐다.

이재명 "생각 다르다고 비난·억압, 이재명과 동지의 방식 아냐"
이재명 의원은 이날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정당은 다양한 정치적 의견을 가진 사람들의 집합체다. 단일 의사를 유지해야 하는 '조직'과 달리 정당은 서로 다른 목소리가 막힘없이 어울려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다른 점을 찾기보다 같은 점을 찾으려 노력하면 좋겠다"며 "차이를 찾기 시작하면 모두가 남으로 보이겠지만 같은 점을 찾으면 누구든 한 식구가 될 수 있다. 우리 안에서 차이가 아무리 큰들 상대와 차이만큼 크겠나"라고 했다.

특히 박 전 위원장을 두고 "민주당의 가치를 국민에게 알리고 당의 저변을 넓히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많은 가능성을 가진 우리 당의 중요한 자산"이라고 했다. 이어 "생각과 기대와 다르다고 비난하고 억압하는 것은 이재명과 동지들의 방식이 아니"라며 "경청과 존중, 사실에 기초한 품격있는 반론이 다름을 인정하고 동료로서 함께 가는 더 좋은 방법이 아닐지"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저 역시 박 위원장님의 고견을 충실히 경청하고 있다는 말씀드린다"며 "우후지실(雨後地實)이라 했다. 우리는 함께 비를 맞았고 함께 열매 맺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달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그린벨트 결과 공유 파티 '용감한 여정'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민주당, 진상조사 착수…"엄중 대처할 것"
앞서 민주당은 이날 스스로 민주당 권리당원이라고 밝힌 한 남성 유튜버가 박 전 위원장을 자택 앞에서 비난 방송을 한 사안에 대한 진상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온라인상에서 박 전 위원장에 대한 신상털기 문제가 있었다"며 "당 차원에서 진상조사와 적절한 대처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돼 윤리감찰단에 회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인에 대한 폭력이나 혐오 공격은 원칙적 대응을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사이버 공격, 범죄, 특정인 신상털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당 사안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대처하겠다"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아침 "오늘 한 남성 유튜버가 제가 사는 집이라며 어떤 주택 앞에 서서 1시간 가량 저를 비난하는 공개 스트리밍 방송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디지털 시대에 누군가의 집 주소를 터는 일이 이렇게 쉽다는 것을 디지털성범죄를 파헤치면서 수백번 목격했다"며 "제가 이재명 대선 후보의 지지를 위해 마스크를 벗기까지 수천번 고뇌했던 이유"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추적단 불꽃' 출신으로 'N번방 성착취' 문제를 공론화에 기여한 인물로 꼽힌다. 대선 기간 당시 이재명 후보 지지를 위해 연단에 서기 전까지 사이버 공격 피해 등 우려로 익명으로 활동했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대위 총사퇴를 발표한 후 국회를 나서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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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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