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년 무분규 회사가 어쩌다.." 다시 파업 전운 휩싸인 한국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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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 다시 파업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오랜 기간 무분규 노사관계를 이어왔던 한국타이어의 노사 갈등이 지난해부터 격화되는 모양새다.
한국타이어는 한국타이어지회가 지난 6월 무단으로 공장 시설의 가동을 멈춰 3억 원가량의 손해를 입혔고, 이 과정에서 사측 관계자를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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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 다시 파업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오랜 기간 무분규 노사관계를 이어왔던 한국타이어의 노사 갈등이 지난해부터 격화되는 모양새다. 원자재값 및 물류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 파업이 벌어질 경우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8일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전날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한국타이어지회는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전체조합원 240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투표자 2258명 중 2129명(재적대비 91.1%, 투표대비 94.3%)이 찬성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쟁의행위 찬반 투표가 가결되면서, 오는 11일 중노위가 교섭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획득하게 된다.
한국노총 산하에서 한국타이어 노조는 사측과 좋은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유명했다. 지난해 이전까지 약 58년동안 파업 없이 임금·단체협상을 마쳐왔다. 심지어 2020년에는 한국타이어 노조가 사측에 임금교섭을 위임하기도 해 화제가 됐다.
당시 한국타이어 측은 "코로나19를 비롯해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등 불확실성 증가가 계속되는 가운데 경영 환경 위기를 같이 극복하고자 사측에 임금교섭조정 권한을 위임해준 노조에 당혹스럽지만 감사하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상호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모든 역량을 결집해 경쟁력 제고를 통한 경영 정상화를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지난해 대규모 파업이 발생했고, 합의 과정에서도 노조위원장이 조합원들의 의견을 묻지 않고 직권조인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이로 인해 조합원 중 일부가 금속노조 한국타이어지회로 소속을 옮겼고, 한국타이어지회는 올해 1월 조합원 수에서 한국타이어 노조를 앞질렀다.
노조 측은 폭행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쌍방폭행이었고 시설 가동을 멈춘 것은 안전 때문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노조와 사측이 첨예하게 대립을 벌이면서 한국타이어 실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현재 타이어업계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값 상승과 물류비 상승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 1분기 한국타이어는 연결 기준 매출액 1조 7906억원과 영업이익 126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0.8%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32.2% 줄었다. 2분기에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주가 역시 지난해 6월 5만7500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용 상승으로 어려운 경영 상황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노조의 파업 리스크까지 불거지고 있다"며 "파업이 벌어지면 실적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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