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렉스보다 2000만년 전 출현 '도플갱어' 공룡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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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백악기에 살았던 공룡 중 '폭군 도마뱀'이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최고 포식자 '티라노사우루스 렉스(티렉스)'보다 2000만년 먼저 출현한 공룡이 티렉스와 신체 구조가 유사한 도플갱어 공룡이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또 메락세스 기가스가 1억 5000만년 전에서 9000만년 전에 살았던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와는 다른 종류의 공룡에 속하면서 티렉스와 같은 방식의 진화가 반복적으로 일어났을 것으로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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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백악기에 살았던 공룡 중 ‘폭군 도마뱀’이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최고 포식자 ‘티라노사우루스 렉스(티렉스)’보다 2000만년 먼저 출현한 공룡이 티렉스와 신체 구조가 유사한 도플갱어 공룡이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후앙 이그나치오 카날레 아르헨티나 에르네스토 바흐만 고생물박물관 박사 연구진은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 지역 사막에서 2012년 발굴한 공룡 화석을 분석한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 7일자(현지시간)에 발표했다.
이 공룡은 티렉스 출현 2000만년 전에 멸종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티렉스처럼 머리가 엄청 크고 작은 앞다리와 큰 두 발을 지녀 신체구조만 놓고 보면 티렉스와 도플갱어 격이라고 전했다.
연구진은 지난 2012년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 사막 지역의 9500만년 된 사암층에서 이 공룡의 화석을 발굴했다. 온전한 두개골과 완전한 팔다리가 있는 반쪽 화석이었다. 연구진은 길이 11m에 몸무게가 4t에 달하는 거대한 육식 공룡으로 추정된 이 공룡의 이름을 유명 드라마 ‘왕좌의 게임’ 주인공인 라에니스 타르가르옌이 타던 용의 이름을 따 ‘메락세스 기가스’라고 붙였다.
메락세스 기가스는 멸종 후 약 2000만 년 뒤에 출현한 티렉스처럼 엄청나게 큰 머리와 날카로운 이빨, 튼튼한 두 발, 볼품없는 앞다리를 가진 것으로 분석됐다. 메락세스 기가스나 티렉스는 두개골의 크기가 커지는 과정에서 볼품없는 앞다리를 지니게 됐다는 게 연구진의 추론이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는 메튜 카라노 미국 스미소니언국립자연사박물관 공룡 큐레이터는 “티렉스와 같은 신체 구조를 가진 공룡이 나왔다는 사실은 신체 구조를 만든 공통의 원인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또 메락세스 기가스가 1억 5000만년 전에서 9000만년 전에 살았던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와는 다른 종류의 공룡에 속하면서 티렉스와 같은 방식의 진화가 반복적으로 일어났을 것으로 추측했다.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는 큰 머리와 짧은 앞다리, 잘 발달된 뒷다리와 상어 이빨과 비슷한 이빨을 가진 육상 동물이다.
연구진은 “머리가 큰 이족 보행 동물은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앞다리가 작아질 필요가 있다”며 “이와 함께 강력한 머리가 포식자의 팔을 대체하기 때문에 앞다리가 필요하지 않아 작아지도록 진화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수 기자 r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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