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대전시장 또다시 '불시 인사'.. 시청 공무원들 "공포 정치냐"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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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우 대전시장이 또다시 징계성 성격의 '불시 인사'를 단행하자 공직사회 내부에서 불만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취임 후 닷새 사이 세 번의 인사를 잇따라 내는, 유례없는 '이장우호 인사'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분위기가 일고 있다.
한 직원은 "취임 후 일주일도 안되는 사이에 벌써 세 번의 인사가 났다"며 "충격 요법도 한 번이면 감당하지만 수시로 찔끔찔끔, 직원들 사이에 불안감을 조성하자는 것도 아니고 인사를 왜 이렇게 내는 지 의문"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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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닷새 사이 세 번의 인사를 잇따라 내는, 유례없는 ‘이장우호 인사’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분위기가 일고 있다.
8일 대전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27분쯤 지방행정·전산주사급(6급) 직원 5명의 인사 전보가 게시됐다.
대부분 며칠 전 대기발령 된 인사과 직원들과 전임 시장을 수행했던 비서들이다.
퇴근 시간이 한참 지난 시간대에 내부망에 공지되면서 인사발령 자체를 모르고 퇴근했다가 출근한 많은 시청 직원들은 당혹스런 반응을 보였다.
이 시장은 취임 후 닷새 동안 세 번의 인사를 냈다. 모두 ‘전임 시장 색깔 지우기’를 위한 ‘핀셋 인사’였다.
지난 4일에는 3급 이상 고위직 3명과 4급 보직 과장 4명 등 모두 10명을 대기발령하는 초유의 인사를 단행했고, 하루 뒤인 5일 저녁에는 대기발령으로 공석이 된 자치분권국장에 후임자를 배치했다. 전임 시장 비서실 직원과 후임자를 맞바꾸기도 했다.
대기발령 된 3급 이상 간부들은 전임 시장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거나, 민선7기 핵심 보직자들이다. 과장급은 인사담당관, 운영지원과장, 자치분권과장, 회계과장 등으로 인사·회계·단체·조직을 관리하는 주요 부서를 맡아왔다.
이번 6급 전보 인사의 경우, 국장급(3급) 인사가 마무리 되지 않은 채 난 이례적 인사다. 통상적으로 6급 전보 인사는 국장급(3급), 과장·사무관(4∼5급) 인사 후에 난다.
시청 내부에서는 이 시장이 민선 8기 초반 공직 기강을 잡는 동시에 명확한 ‘코드 인사’를 예고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4일 싹쓸이 대기발령이 난 회계과는 후속 인사로 동구청에 근무한 이력이 있는 공무원들을 차례로 앉혔다. 이 시장은 2006년부터 2010년까지 동구청장으로 재직했다. 후속 인사는 물론 민선8기 내내 ‘동구청 출신’이 약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공직사회는 불안감과 함께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직원은 “취임 후 일주일도 안되는 사이에 벌써 세 번의 인사가 났다”며 “충격 요법도 한 번이면 감당하지만 수시로 찔끔찔끔, 직원들 사이에 불안감을 조성하자는 것도 아니고 인사를 왜 이렇게 내는 지 의문”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직원도 “윗 사람들이야 전임 시장과 궤를 같이 했다고 볼 수 있지만 아랫사람들은 무슨 잘못이 있냐”며 “6급 인사까지 시장이 취임하자마자 급하게 내는 걸 보면 외부 인사의 입김이 들어갔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부구청장 인사는 감감무소식이다.
한편 이 시장은 지난 5일 첫 확대간부회의에서 “오늘부터 지난 과거는 불문에 부치겠으니 더는 ‘누가 선거 개입했다’는 등을 거론하지 말자”며 “다만 다시는 선거에 개입하는 공직자가 없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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