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28㎓ 5G 안하나 못하나..해외서 활용해법 찾는 정부

심지혜 2022. 7. 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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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일본 찾아가 초고주파 대역 활용 현황 파악 예정
아직도 기술 한계…장애물 존재하면 속도 LTE 보다 느려
3.5㎓ 5G 품질제고, 전국망부터 집중해야 한다는 시각도
정부도 정책 고민…이통사와 워킹그룹 구성해 활성화 논의

[서울=뉴시스] LTE와 5G 데이터 트래픽 추이. 2022.7.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5G 데이터 트래픽이 60만TB(테라바이트)를 넘어섰다. 5G 가입자가 2400만명을 돌파하면서 이용량이 증가한 것이다. 가입자는 LTE가 2배 가까이 많은데 데이터 트래픽은 5G가 LTE보다 2.3배 더 많다. 5G 이용자수는 국내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32% 수준이다.

이처럼 5G 가입자수와 데이터 트래픽이 증가하면서 초고주파 대역인 28㎓ 5G 상용화 여부가 주목 받고 있다. 특히 28㎓ 대역에서의 서비스는 5G 상용화 초기 LTE보다 20배 빠른 것으로 알려져 특히 관심이 높다. 정부는 28㎓과 같은 초고주파 대역에서 5G 상용화한 해외 사례를 살펴보고 내년 주파수 재할당 전까지 합리적인 정책 방향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5G 데이터 트래픽은 63만8451TB다. 이는 전월 대비 7.7% 증가한 규모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54.2%나 늘었다.

5G 가입자 수는 약 2404만명으로 전월보다 2.4% 증가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5G 서비스는 3.5㎓ 대역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통3사는 원활한 서비스를 위해 기지국 구축 이행 의무의 300% 수준으로 마련했다. 전국망 구축 완료 시점은 2024년 상반기로 전망된다.

반면 3.5㎓와 함께 할당받은 28㎓는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5G 서비스 4년차임에도 상용화가 안 됐다. 정부가 제시한 망 3년차 기지국 의무 구축 이행률은 11% 수준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정부가 지하철 와이파이를 위해 이통3사가 공동으로 구축한 기지국을 각 사가 구축한 것으로 인정해 주면서 가능했다.
[서울=뉴시스] 지하철 2호선 성수지선에서는 28㎓ 기반 지하철 와이파이가 서비스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벽면에 부착된 QR을 찍으면 이용 가능하다.

28㎓ 5G 손 놓고 싶은 이통사…3.5㎓부터 집중해야


28㎓의 저조한 실적을 두고 이통3사는 ‘못 한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초고속·초대용량 데이터 전송에 적합해 많은 기대를 갖고 현재도 개발을 진행 중이지만, 가로막는 물체가 있을 경우 성능 저하를 극복할 만한 충분한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섣부르게 상용화할 수 없다는 것이다.

초고주파 대역 특성상 직진성이 강하고 회절성이 약한데, 아직 기지국과 스마트폰 사이에 장애물이 있을 경우 실제로 심각한 속도 저하 발생한다는 게 내부적 평가다. 장애물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초고주파 대역의 서비스 속도는 LTE보다도 느린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할 때 콘크리트나 나무 등의 장애물은 물론, 기본적으로 사람의 몸이 스마트폰과 기지국 사이에 존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장은 상용화를 위한 충분한 성능 보장이 안 되는 것이다.

대안으로 기업간거래(B2B) 영역에서의 활용이 제기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B2B 서비스를 위해서는 수요가 있어야 하는데 이용 고객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구축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한 상황에서 자칫 기술적 완성도가 떨어지는 28㎓의 테스트베드가 될 뿐이라는 부정적 의견도 있다"며 "28㎓로만 구현되는 서비스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라리 3.5㎓ 투자에 집중해 5G 품질을 높이고 전국망 구축의 완성도를 높이는 게 합리적"이라고 덧붙였다.

해외도 활성화는 중저대역 주파수

업계에서는 28㎓ 대역의 성숙도가 높아질 때 B2B 차원에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로서는 5G 특화망과 지하철 와이파이 정도가 한계라는 진단이다.

글로벌 차원에서도 초고주파가 아닌 대부분 중저대역 주파수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올해 초 기준 20㎓ 이상의 초고주파 대역에서 5G 서비스를 제공 중인 통신사는 미국, 일본, 대만,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 그친다. 특히 초고주파 대역 상용화를 선도했던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의 5G 접속 성공률은 1%가 채 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최근 미국에서는 5G 서비스에 주로 사용하는 C-밴드(3.7~4.0㎓ 대역)의 추가 할당을 진행했다. 일본에서도 통신사 대리점에 구축한 것을 제외하면 사용 가능 장소는 극히 제한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도 28㎓ 고민…해외 사례 파악 나서


정부도 28㎓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점에 공감하며 내년 주파수 재할당을 앞두고 합리적 정책적 방향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초고주파 대역을 상용화한 해외 사례를 실제 확인할 계획이다.

우선 이달 일본을 방문해 NTT 도코모, KDDI 등의 통신사가 서비스하는 초고주파 대역에서의 5G 현황을 살펴볼 예정이다. 또 워킹그룹을 구성을 제안한 이통사 요청을 받아들여 28㎓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아직 28㎓ 킬러 서비스가 없지만 그렇다고 이를 포기한 나라는 아직 없다"며 "경기장이나 공연장 등과 같은 인구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서비스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동향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만큼 우선 가까운 일본을 직접 찾아가 현황을 파악하려고 한다"며 "이통사와도 기술적 문제나 투자 요인 등에 대해 꾸준히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sim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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