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코로나 경제 악영향 글에..中 위챗, 블룸버그 계정 폐쇄

'온라인 공개 계정 규정 위반' 혐의로 계정 폐쇄

(서울=뉴스1) 이서영 기자 = 중국 최대 소셜미디어인 '위챗(Wechat)'의 블룸버그 통신 금융뉴스 계정이 폐쇄됐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경제적 영향에 관해 우려를 표하는 블로거들에 대한 검열을 강화하면서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터(SCMP)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인터넷상의 금융뉴스 유포에 대한 통제를 강화한 가운데, 위챗의 블룸버그 소셜미디어 계정이 온라인 공개 계정 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폐쇄됐다.

위챗은 2021년 1월부터 매일 글로벌 시장 업데이트를 올리고 있는 블룸버그의 '데이브레이크' 계정이 중국 규정을 위반했다는 불편신고를 받았다고 계정 페이지에 공지했다.

이와 함께, 공지문에는 중국 사이버공간관리국이 발급한 규정을 보여주는 링크와 함께 "모든 콘텐츠가 차단되고 계정이 정지됐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다만 어떤 콘텐츠가 계정을 폐쇄하도록 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텐센트와 블룸버그 측은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

블룸버그의 다른 공식 위챗 계정들은 메인 페이지와 에너지 뉴스, 금융 서비스, 채용에 초점을 맞춘 다른 계정들을 포함해 7일까지 정상적으로 운영됐다.

위챗은 개인, 회사 및 미디어 조직이 공식 계정을 설정해 블로그 게시물을 게시하고 구독자로 등록한 12억9000만 명의 월간 활성 사용자 중 일부와 상호 작용할 수 있도록 해왔다.

그러나 최근 블룸버그의 계정이 폐쇄된 것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중국 경제가 흔들리는 것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 금융 인플루언서들과 다른 인터넷 사용자들에 대한 중국의 검열이 강화된 이유에서다.

올해 초 홍하오 전 보콤인터내셔널홀딩스 리서치 책임자의 공개 계정이 위챗과 트위터, 웨이보 등에서 일괄 삭제됐다.

홍 전 대표는 중국의 거침없는 경제학자, 분석가, 투자자들 중 한명으로 이후 중국 소셜 미디어에서 "관련 법규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침묵 당한 인물이다.

홍 전 대표는 7일 트위터에 블룸버그의 '데이브레이크' 계정이 폐쇄된 것에 대해 "본토 시장에 관해 잘 못 알려지고 잘 못 가격이 책정되게 할 위험성을 키우는 일"이라고 논평했다.

중국 증권감독위원회 산하에서 운영되는 중국증권협회는 지난 5월 증권사에 통지문을 내고 분석가들이 하는 온라인 스피치를 규제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규제 당국은 또 금융, 법률, 의학, 교육과 같은 일부 주제를 논의하기 위해서는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관련 자격을 갖추도록 요구하는 새로운 규칙을 발표하는 등 라이브 스트리밍 콘텐츠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추세다.

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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