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공산'된 국민의힘 대표직..당권 경쟁 곧 가시화

김유승 기자 2022. 7. 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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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8일 '당원권 정지 6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당 대표가 직무 수행 권한을 잃은 초유의 상황에서 당권 경쟁도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대표가 이번 징계로 정당성에 치명상을 입었고 6개월 후 복귀한다 해도 리더십을 회복하기는 어려운 만큼, 윤리위 징계가 번복되지 않는 이상 당권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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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혼란 해소되지 않아 당권 경쟁 아직 수면 아래로
내부에선 오래전부터 김기현·안철수·권성동 등 거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성 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에 대한 윤리위원회를 마친 후 입장을 말하고 있다. 2022.7.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김유승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8일 '당원권 정지 6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당 대표가 직무 수행 권한을 잃은 초유의 상황에서 당권 경쟁도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은 이 대표가 재심 청구·가처분 신청 등 중앙윤리위원회 결정에 불복 의사를 밝힌 상황인 데다, 징계처분 권한 등을 두고 당내 논란이 해소되지 않아 당권 경쟁은 아직 수면으로 부상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 대표가 이번 징계로 정당성에 치명상을 입었고 6개월 후 복귀한다 해도 리더십을 회복하기는 어려운 만큼, 윤리위 징계가 번복되지 않는 이상 당권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리위의 이번 결정으로 이 대표는 남은 11개월 임기 중 최소 6개월 간 대표직에서 물러나 있어야 한다. 당내 다수 해석에 따라 당헌상 '당원권 정지'로 인한 당대표직 상실을 '궐위'가 아닌 '사고'로 해석할 경우, 이 대표는 6개월 뒤인 내년 1월 복귀할 수 있다. 다만 이 대표가 당 대표로서의 권위와 정당성에 치명상을 입은 상황에서 임기를 불과 5개월 남기고 복귀하는 것이어서 쉽사리 리더십을 회복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 때문에 이 대표가 지위를 되찾기 전 '조기 전당대회'가 개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대표가 물러나 있는 동안 친윤(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 한 '자진사퇴' 압박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대표직을 사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지도부 총사퇴 등 전방위적 압박 속에서 그가 버틸 수 있겠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결국 당 대표 자리가 '사실상' 무주공산이 된 상황에서 기존 당권 주자들 경쟁이 빨라지지 않겠냐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현재 당권 주자로는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 권성동 원내대표 등이 꼽힌다. 이들은 이 대표에 대한 징계가 결정되기 전부터 당내 모임을 통해 당권 경쟁 서막을 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따라 이 대표가 자리를 비운 사이 공개활동을 늘리고 주요 현안에 대한 메시지를 내면서 존재감을 키워갈 것으로 보인다.

직전 원내대표를 맡았던 김 의원은 최근 공부모임 '혁신24 새로운미래'를 시작한 상태다. 첫 모임에 전체 여당 의원의 절반에 가까운 40여 명이 참석하자 당권 주자로서의 '세(勢) 과시'라고 보는 시선이 자연스레 나왔다.

안 의원은 최근 친윤계와 접점을 넓히고 이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며 당내 입지를 키워가고 있다. 안 의원은 오는 12일 열리는 당정 연계 토론회 등을 통해 입지를 더욱 다질 예정이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간장(간 보는 안철수와 장제원)'으로 비판한 안 의원과 장제원 의원이 각각 당 대표와 사무총장을 나눠 맡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k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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