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징계'에 거리둔 尹, "당내 어려움 조속한 극복 기대"

김현빈 2022. 7. 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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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8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를 내린 당 윤리위원회의 결정에 "안타깝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히며 거리를 뒀다.

집권 여당 대표의 중징계라는 초유의 사태로 당내 '이준석 대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 갈등이 극한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큰 탓이다.

두 사람은 예정된 만남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이 대표 중징계 결정 직후라는 점에서 당 운영에 대해 대통령실과 긴밀한 의견 교환이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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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이준석-윤핵관 대결'로 국정운영 부담 
권성동·이진복 정무수석 비공개 면담 눈길
윤석열 대통령이 1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국민의힘 이준석(왼쪽)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8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를 내린 당 윤리위원회의 결정에 "안타깝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히며 거리를 뒀다. 집권 여당 대표의 중징계라는 초유의 사태로 당내 '이준석 대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 갈등이 극한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큰 탓이다. 윤 대통령이 양측 간 갈등에 휘말릴 경우, 가뜩이나 국정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진 상황에서 국정운영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다"며 "대통령으로서 당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원들이 힘을 합쳐 어려움을 조속히 잘 극복해 나가길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속한 극복'을 강조함으로써 이 대표 거취를 둘러싼 당 내홍이 장기화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에둘러 밝힌 것으로 해석됐다. 그간 끝 모를 이 대표와 친윤석열(친윤)계 간 갈등을 대통령실에서는 국정운영의 부담 요인으로 인식해 왔기 때문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당 사안에 대해 대통령실이 입장을 내기 곤란하다"고 말을 아꼈다.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5~7일 실시)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과 관련해 긍정 평가는 37%에 그친 반면, 부정 평가는 49%를 기록했다. 지난주 같은 조사 결과(긍정 43%, 부정 42%)와 비교하면, 긍정 평가는 6%포인트 하락한 반면 부정 평가가 7%포인트 급증하면서 데드크로스가 나타났다. 이를 포함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과 관련해 부정 평가한 원인 중 하나가 '여당 내 갈등'이 꼽히고 있는 만큼 윤 대통령 입장에서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당 일각에선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이날 국회를 찾아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만난 후 10분간 비공개 면담한 것을 주목하고 있다. 두 사람은 예정된 만남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이 대표 중징계 결정 직후라는 점에서 당 운영에 대해 대통령실과 긴밀한 의견 교환이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수석은 "대통령은 일반 당원"이라며 "(당 운영에) 무슨 결정을 할 수 있는 것처럼 하면 오히려 옳지 않게 보일 수 있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한국갤럽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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