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 범인이죠? 세금 낭비 마"..가양역 실종女 가족에 온 문자

이영민 기자 2022. 7. 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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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9호선 가양역 인근에서 실종된 직장인 김가을씨(24) 친언니 A씨가 악성 메시지로 고통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A씨는 모르는 사람에게 카카오톡 메시지가 와서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제가 동생 제보받는 걸로도 정신이 없어서 답장 그만하도록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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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9호선 가양역 인근에서 실종된 직장인 김가을씨(왼쪽) 친언니가 받은 악성 메시지 /사진=김가을씨 언니 인스타그램


서울 지하철 9호선 가양역 인근에서 실종된 직장인 김가을씨(24) 친언니 A씨가 악성 메시지로 고통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동생을 찾는 전단지에 공개된 자신의 전화번호로 더 이상 제보를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A씨는 8일 인스타그램에 "제 동생이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걱정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그리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제보를 주신 분들 덕분에 동생이 사라진 후 지금까지 희망을 품고 버텨올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글을 시작했다.

이어 "하지만 점점 감당하기 힘들어지는 장난에 이제는 잠을 못 잘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 이제 제 번호로 제보는 받지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앞서 A씨는 동생을 찾기 위한 전단 등에 자신의 실제 휴대폰 번호를 공개했던 바 있다. 하지만 그 번호로 장난전화와 악성 메시지가 이어졌다는 것.

A씨는 "제보해주신다면 경찰서로 제보 부탁드리고 제 번호가 올라가 있는 게시글은 이 글을 보신다면 비공개, 삭제 처리 부탁드린다"며 "저 역시 곧 번호를 바꿀 예정"이라고 밝혔다.

A씨는 자신이 받은 악성 문자메시지들을 공개했다. A씨는 모르는 사람에게 카카오톡 메시지가 와서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제가 동생 제보받는 걸로도 정신이 없어서 답장 그만하도록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상대방은 김씨를 수색 중인 경찰을 겨냥한 듯 "뭐하러 그래요. 죽을 거면 세금 낭비나 하지 말고 죽으라 하지"라고 문자를 보냈다. "목소리 인터뷰 들었는데 언니가 범인이죠? 무서우리만큼 태연하던데"라고 비꼬기도 했다.

이밖에도 또 다른 이는 A씨에게 "남자친구 있냐"며 성희롱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A씨는 "앞으로 이런 상대방을 생각하지 않는 발언은 삼가 달라"며 "이제 제 번호로 제보는 받지 않으려고 한다. 가을이를 찾게 된다면 꼭 도움 주신 분들에게 알리겠다"고 했다.

한편 김씨는 실종 당일인 지난달 27일 가양대교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뒤 행적이 묘연하다. 김씨 가족은 실종 직후부터 온라인상에 김씨의 얼굴 사진을 공개하고 제보자를 찾았다. 경찰도 실종 다음 날인 지난달 28일 이후부터 드론 등을 투입해 김씨 수색에 나섰다.

한편 지난 6일 경찰은 "유서로 보이는 문서를 김씨 태블릿 PC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현재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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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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