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지금은 이재명 시간 아닌 민주당 혁신의 시간"

대전 기자간담회서 이재명 당 대표 출마 반대 뜻 밝혀
"갈라치기·좌표찍기 식 폭력정치 지양해야"

(대전=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당권 도전에 나선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이재명 의원이 당 대표에 출마해선 안 된다는 뜻을 밝혔다.

충남 아산을을 지역구로 둔 강 의원은 이날 대전시의회를 방문해 기자간담회를 열어 "지금은 이재명의 시간이 아니라 민주당이 새로운 변화와 혁신에 집중할 시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대선 때 모든 걸 걸어서 이재명 후보를 도왔고 앞장서서 국민들을 설득했다"며 "하지만 대선 이후 이 후보가 다시 선거에 출마하면서 그를 도왔던 많은 분께 상처를 준 것 또한 사실이다. 지금은 그런 분들의 마음을 다독이고, 대선 주자로서 5년간의 비전을 준비해야 할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당 대표 출마가 무산된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에 대해선 "출마 선언은 용감한 결정이라고 생각하지만, 당이 가진 기본과 상식이 있다"며 "원칙에 맞게 처리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에서 지난 5년간 그런 원칙과 기본 상식이 무너져서 국민에게 내로남불이라는 지탄을 많이 받았다"며 "원칙은 원칙대로 지키고 그가 가진 용기와 뜻을 잘 살려 나가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당 대표가 되면 '쓸모 있는 정치'로 다시 민주당의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 누구를 위해서 일하고 누구를 위한 정당인지 보여주려면 준거집단을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며 "자신의 몸과 머리 하나로 밥 벌어 먹고사는 사람들을 위한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팬덤 정치는 필요하지만, 갈라치기·좌표찍기식의 폭력적인 정치는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요 정책으로 제시한 주 4.5일 근무제 도입에 대해선 "국내에는 노동정책은 있지만, 여가정책은 찾아볼 수 없다"며 "놀자고만 하는 뜻은 아니고 여가로 인해 더 활발해지는 활동들이 실질적으로 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우리 경제 체제를 바꾸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young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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