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 현장에 울린 "펑! 툭!" 총성..피 흘리며 쓰러진 아베

이세원 2022. 7. 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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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11시 30분께 일본 나라현 나라시의 한 역 근처 거리에서 유권자를 향해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주먹을 쥔 손을 움직이며 목소리를 높이던 중 음색이 서로 다른 총성이 흰색 연기와 함께 두 차례 울려 퍼지면서 일대가 아수라장이 됐다.

기시다 총리를 비롯해 참의원 선거를 이틀 앞두고 각지에서 유세하려던 일본 주요 정치인은 아베 전 총리의 피격 소식에 일정을 중단하고 도쿄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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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의원 선거 이틀 앞두고 목소리 높이던 중 피격
용의자는 전직 해상자위대원 "불만 있어서 죽이려고 노렸다"
총 맞고 쓰러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나라 교도=연합뉴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8일 오전 일본 나라현 나라시 소재 야마토사이다이지역 인근 노상에 쓰러져 있다.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판단을 했다. 그는 안 되는 이유를 생각하는 것은…펑! 툭!"

8일 오전 11시 30분께 일본 나라현 나라시의 한 역 근처 거리에서 유권자를 향해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주먹을 쥔 손을 움직이며 목소리를 높이던 중 음색이 서로 다른 총성이 흰색 연기와 함께 두 차례 울려 퍼지면서 일대가 아수라장이 됐다.

아베 전 총리가 전날 밤 결정된 일정에 따라 연설을 시작한 지 1~2분 지나 벌어진 상황이다.

일본 최장기 총리를 지냈고 퇴임 후에도 집권 자민당 최대 파벌의 수장으로서 정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아베 전 총리가 총격을 받던 순간의 모습이 현장에 있던 이들의 카메라에 포착돼 유튜브와 일본 미디어를 통해 전해졌다.

두 번째 총성이 들린 후 아베 전 총리는 쓰러졌다.

총격은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이뤄졌다. 총성은 산탄총 소리처럼 들렸는데 개조된 총이었다.

아베 전 총리 피격 호외 기사 읽는 일본 시민들 (도쿄 AP=연합뉴스) 일본 도쿄에서 8일 시민들이 아베 신조 전 총리(64) 피격 사실을 전하는 요미우리신문 호외판을 읽고 있다. 아베 전 총리는 이날 10일로 예정된 참의원 선거를 위해 나라현 나라시에서 선거 유세를 하던 중 해상자위대원 출신 41세 남성이 쏜 총에 맞았으며 현재 심폐정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2022.7.8 alo95@yna.co.kr

아베 전 총리는 셔츠에 피가 묻은 채 도로에 누워 있고 근처에 있는 인물이 양손을 포개 아베 전 총리의 가슴을 누르고 있는 모습을 교도통신의 사진에서 확인됐다.

의료진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심장 마사지를 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모습도 NHK에 포착됐다.

아베 전 총리는 구급차로 이송하는 초기 단계에는 의식이 있었고 말을 걸면 반응하기도 했으나 이후 의식을 잃었고 호흡과 심장이 정지한 상태가 됐다.

체포되는 아베 전 총리 저격 용의자 (나라 교도/AP=연합뉴스) 8일 일본 나라현 나라시 야마토니시다이지역 인근에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67)를 총기로 저격한 용의자가 체포되고 있다. 용의자는 나라현에 거주하는 전직 해상자위대원 야마가미 데쓰야(41)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현재 그를 상대로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2022.7.8 alo95@yna.co.kr

당국은 중간에 아베 전 총리가 외부에 노출되지 않게 푸른 시트로 가린 상태에서 구급용 헬기에 옮겨 싣고 나라현립의과대 병원으로 이송했다.

아베 전 총리는 오른쪽 경부에서 총상과 출혈이 확인됐고, 왼쪽 가슴 부위에 피하 출혈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사건 발생 3시간여 흐른 시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베 전 총리가 심각한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앞서 소방 당국은 그가 심폐 정지 상태라고 설명했다.

피격 후 병원으로 이송되는 아베 전 일본 총리 (나라 로이터=연합뉴스) 8일 일본 나라현 가시하라시의 한 병원에서 유세 도중 피격당한 아베 신조 전 총리로 보이는 사람이 들것에 실려 긴급히 이송되고 있다. 아베 전 총리는 이날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 유세 도중 괴한이 쏜 총에 맞았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심폐정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20220.07.08 ddy04002@yna.co.kr

총격 직후 갈색 긴바지에 회색 티셔츠를 입은 남성이 현장에서 경찰에 제압됐다. 그가 갖고 있던 개조된 총도 압수했다.

목격자들은 이 남성이 달아나려는 시도 등은 하지 않고 순순히 붙잡혔다고 전했다.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된 이 남성은 나라시에 사는 야마가미 데쓰야(41)로 알려졌다.

야마가미는 2005년 무렵까지 3년간 해상자위대에서 근무했다고 NHK는 전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아베 전 총리에게 불만이 있어서 죽이려고 노렸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NHK는 전했다.

기시다 총리를 비롯해 참의원 선거를 이틀 앞두고 각지에서 유세하려던 일본 주요 정치인은 아베 전 총리의 피격 소식에 일정을 중단하고 도쿄로 복귀했다.

sewonlee@yna.co.kr

[그래픽] 아베 신조 전 총리 정치 역정(종합)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0eun@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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