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사구팽' NS홈쇼핑, 성과급 미지급에 직원 '불만 폭주'

윤정훈 2022. 7. 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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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홈쇼핑을 운영하는 엔에스쇼핑이 상반기 성과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정기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자 직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NS홈쇼핑의 A직원은 "NS홈쇼핑은 수익을 냈지만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았다"며 "그동안 본업인 홈쇼핑에 대한 투자를 하지 않고, 오너 일가를 위해 부동산을 매입하는데 신경을 쓰니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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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에스쇼핑, 목표 미달성 이유..성과급 미지급
홈쇼핑 부문 이익 났지만, 자회사 부진 탓
수년간 부동산개발 등 눈돌린 탓에 홈쇼핑 경쟁력 저하
낙담한 홈쇼핑 실무 직원 줄퇴사 이어져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NS홈쇼핑을 운영하는 엔에스쇼핑이 상반기 성과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정기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자 직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엔에스쇼핑 직원들은 수년간 홈쇼핑으로 번 돈을 사측이 자회사 사업에 쏟아부어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입장이다. 엔에스쇼핑이 올 초 하림지주(003380)에 편입되면서 그룹 내 입지가 좁아진 가운데 이번 사태까지 겹치면서 퇴사하는 직원들이 속출하고 있다.

김홍국 하림지주 회장(사진=하림지주)
8일 업계에 따르면 엔에스쇼핑은 올해 상반기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았다. 조항목 엔에스쇼핑 대표이사는 지난달 말 사내 공지를 통해 “회사는 계획했던 상반기 성과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며 “성과 목표 달성 위주의 원칙 하에 성과급을 지급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어려운 시장 환경과 온라인 쇼핑 시장 경쟁 심화에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며 “남은 하반기 혁신과 도전을 통해 주어진 목표를 달성한다면 성과에 대한 보상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NS홈쇼핑 직원들은 홈쇼핑 사업이 꾸준히 수익이 나고 있는 상황에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는 상황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NS홈쇼핑의 A직원은 “NS홈쇼핑은 수익을 냈지만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았다”며 “그동안 본업인 홈쇼핑에 대한 투자를 하지 않고, 오너 일가를 위해 부동산을 매입하는데 신경을 쓰니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NS홈쇼핑은 상·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성과급을 지급해왔다. 상반기는 월급의 100%를, 하반기는 평가에 따라 80~200%를 지급했다. 특히 상반기는 연봉협상에도 반영했을 정도로 고정적인 성격이 있었는데, 올해는 이를 지급하지 않은 것이다.

올해 1분기 실적만 보더라도 홈쇼핑 사업을 하는 유통업 부문은 117억원의 이익을 냈지만, 하림산업이 담당하는 식품 및 식자재 사업은 119억 손실, 기타 자회사들은 27억원의 손실을 내 전체적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올 들어 경쟁사 대비 낮은 처우에 이직을 위한 퇴사자가 속출한 가운데, 이번 사태로 추가적인 대규모 이탈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NS홈쇼핑의 B직원은 “대표이사나 경영진을 보더라도 책임을 통감하거나 이를 극복하기 위한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며 “대리·과장 등 실무진이 대거 퇴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준없는 조직개편에 팀장만 늘어나고 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엔에스쇼핑 사옥 전경(사진=엔에스쇼핑)
금융투자 업계는 알짜 홈쇼핑 회사로 분류되던 엔에스쇼핑이 2016년 자회사 하림산업의 물류단지 개발 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면서 경쟁력을 잃었다고 보고있다.

하림산업은 2016년 양재동 옛 화물터미널 부지 9만1082㎡을 4525억원에 매입해 ‘도시첨단물류단지’로 개발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6년간 투입된 자금만 총 6000억~7000억원에 달한다.

올해 초 하림지주와 합병으로 엔에스쇼핑은 이 하림산업을 하림지주에 넘겨줬고, 현재는 홈쇼핑 사업만 남은 상태다. 흡수합병 당시에도 엔에스쇼핑에 불리한 합병 비율에 대한 잡음이 나왔다. 이에 대해 하림지주가 알짜 회사만 가져갔다고 ‘토사구팽’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결론적으로 하림지주는 기업가치가 커졌고, 최대주주인 김홍국 하림지주 회장이 가장 큰 수혜자가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NS홈쇼핑의 또 다른 직원은 “NS홈쇼핑 직원들은 토사구팽의 심정을 느끼고 있다”며 “회사에 애정이 있는 직원들을 중심으로 노조를 설립해 회사에 성과급 등을 요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정훈 (yunrigh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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