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반도체 증원 반대..국정과제대로 '지방대학 시대' 돼야"

양새롬 기자,서한샘 기자 2022. 7. 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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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과제인 '지방대학의 시대'는 현 대한민국 인구정책의 해법임을 간곡히 호소합니다."

전북지역대학총장협의회장인 박맹수 원광대 총장이 8일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비수도권 7개 권역 지역대학 총장협의회연합 간담회에 앞서 입장문을 내고 이렇게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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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맹수 원광대 총장, 교육장관 간담회 앞서 입장문..1인 시위도
박맹수 전북지역대학교총장협의회장이 8일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 뉴스1 서한샘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서한샘 기자 = "국정과제인 '지방대학의 시대'는 현 대한민국 인구정책의 해법임을 간곡히 호소합니다."

전북지역대학총장협의회장인 박맹수 원광대 총장이 8일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비수도권 7개 권역 지역대학 총장협의회연합 간담회에 앞서 입장문을 내고 이렇게 호소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주문한 반도체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 수도권 대학의 관련 학과 정원을 증원하는 방식 대신 지방대학과 수도권 대학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정책이 시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박맹수 총장은 입장문에서 "과거 영호남 4개 사립대학과 지역의 주요 국립대학들은 서울의 대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 대한민국을 견인해왔다"며 "그러던 어느 순간부터 인력과 물자의 수도권 집중현상이 심화되면서 대학들의 경쟁력이나 투자 상황과 무관하게 어느 곳에 자리잡았느냐에 따라 서열화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 사립대학들의 자산가치가 낮아지고 이자수익이 적어지면서 재정이 부실해지는 것은 온전히 대학의 책임만이 아니라 수도권 집중 정책에 의한 책임도 공존한다"고도 했다.

박 총장은 "수도권 대학을 다니는 학생들도 대한민국 국민이고, 지역의 대학에 다니는 우리 학생들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인구 급감의 시대, 지역 소멸의 시대의 해법은 젊은 정주인구를 보유한 지역의 대학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 총장은 이날 간담회 장소인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 앞에서 '지방대학시대를 일관성 있게 실천하라'는 현수막을 들고 1인 시위도 진행했다.

박 총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 6일 열려던 기자회견이 취소된 것과 관련 "교육부 장관에 대한 예우를 중시할 만큼 지방대 현실이 그렇게 한가하고 녹록했는가"라며 "너무도 심각한 지방대의 현실을 교육부 계신 분들이 책상 위에서 너무 안일하게 인식하고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인력 양성은 고졸 수준의 인력, 대학 졸업 수준의 인력, 대학원 석사 수준의 인력, 박사과정 졸업의 인력이 골고루 필요하다"며 "지방대학과 수도권 대학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정책 시행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우종 대전·세종·충남지역대학총장협의회장과 박맹수 전북지역대학총장협의회장이 8일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간담회를 하기 위해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 뉴스1 서한샘 기자

대전·세종·충남지역대학총장협의회장인 이우종 청운대 총장도 "(6일 기자회견은) 교육부 수장이 안 계시니까 건의문 형태로 정부 당국에 얘기를 하려던 것"이라며 "교육부와 진지하게 간담을 하고 우리 의견이 관철되느냐 여부에 따라 액션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장협의회는 전날(7일)도 입장문을 내고 수도권 제외 9개 광역지방자치단체 소재 국·공·사립대 10여곳을 선정해 대학별로 평균 60여명씩 반도체 분야 인력을 양성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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