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 범인이죠?" 가양역 실종여성 가족이 받은 '충격' 문자

2022. 7. 8. 14: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언니가 범인이죠? 무서우리만큼 태연하던데."

서울 9호선 가양역 인근에서 실종된 뒤 찾지 못한 김가을(23) 씨의 가족이 받은 문자 내용 중 일부분이다.

김 씨 언니 A 씨는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가 공개된 게시물에 삭제를 요청했다.

A 씨가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하자 상대방은 "뭐하러 그래요. 죽을거면 세금 낭비나 하지 말고 죽으라하디. 근데 목소리 인터뷰 들었는데 언니가 범인이죠? 무서우리만큼 태연하던데"라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가을 씨 가족 SNS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언니가 범인이죠? 무서우리만큼 태연하던데."

서울 9호선 가양역 인근에서 실종된 뒤 찾지 못한 김가을(23) 씨의 가족이 받은 문자 내용 중 일부분이다. 김 씨 언니 A 씨는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가 공개된 게시물에 삭제를 요청했다. 동생 제보를 받기 위해 밝힌 것이었지만, 근거 없는 모독성 메시지를 감당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A 씨는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점점 감당하기 힘들어지는 장난에 이제 잠을 못 잘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이제 제 번호로 제보를 받지 않으려고 한다"며 "경찰서로 제보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어 "제 번호가 올라간 게시글을 모두 지울 수 없겠지만 이 글을 보신다면 비공개 및 삭제 처리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A 씨는 "제 동생이 하루빨리 가족 품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걱정하고 응원해주셔서, 그리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제보 주신 분들 덕분에 동생이 사라진 후 지금까지 희망을 품고 버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A 씨는 그간 받은 모독성 메시지도 일부 공개했다. A 씨가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하자 상대방은 "뭐하러 그래요. 죽을거면 세금 낭비나 하지 말고 죽으라하디. 근데 목소리 인터뷰 들었는데 언니가 범인이죠? 무서우리만큼 태연하던데"라고 했다.

다른 메시지에는 "남자 친구가 있느냐"며 성희롱성 발언이 쓰였다.

A 씨는 곧 휴대전화 번호를 바꿀 예정이다. A 씨는 "가을이를 찾게 된다면 꼭 도움 주신 분들에게 알리겠다"며 "(하지만)이런 상대방을 생각하지 않는 발언은 삼가달라"고 했다.

댓글에는 "블로그 등 사람들에게 하나하나 (대신)말씀 드리겠다", "저런 사람들은 꼭 고소하길 바란다"는 등 반응이 나왔다.

[김가을 씨 가족 제공]

한편 경찰은 김 씨 실종 다음 날인 지난 달 28일 이후부터 현재까지 한강 수변을 오전·오후 1회씩 수색하고 있다. 김 씨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장소는 지난 달 27일 가양대교 위였다. 택시를 탔다가 오후 10시22분께 가양역 인근에서 내린 김 씨는 가양대교 남단 방향으로 걸어 이동했고, 인근을 지나가던 버스 블랙박스에는 오후 10시56분께 김 씨가 가양대교 위 남단에 서 있는 모습이 찍혔다. 오후 11시9분께는 동일 지점을 통과하는 버스 블랙박스에 김 씨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경찰은 김 씨 동선과 태블릿PC에서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 등이 발견된 점을 고려해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yul@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