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바이든 연달아 보좌한 백악관 경호국장 사임

김태훈 2022. 7. 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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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통령경호처에 해당하는 미국 백악관 비밀경호국(Secret Service)의 책임자가 재직 3년여 만에 떠난다.

마침 지난해 연방의회 의사당 난입 사건에 대한 의회 국정조사가 진행되는 와중에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동선을 가장 잘 알고 있던 인사의 퇴임 소식에 미 정가가 시끄럽다.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9년 5월 취임한 짐 머리 백악관 비밀경호국장이 최근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사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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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여 임기 절반은 트럼프, 절반은 바이든과 보내
바이든 부부 "대통령과 가족, 조국에 위대한 봉사"
일각선 "의회 난입 청문회 출석 피하려" 의혹 제기
짐 머리 미국 백악관 비밀경호국장. 게티이미지뱅크
우리 대통령경호처에 해당하는 미국 백악관 비밀경호국(Secret Service)의 책임자가 재직 3년여 만에 떠난다. 마침 지난해 연방의회 의사당 난입 사건에 대한 의회 국정조사가 진행되는 와중에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동선을 가장 잘 알고 있던 인사의 퇴임 소식에 미 정가가 시끄럽다.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9년 5월 취임한 짐 머리 백악관 비밀경호국장이 최근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사의를 밝혔다. 머리 국장은 오는 30일까지 일하고 민간 정보기술(IT)업체로 옮겨 최고보안책임자(CSO)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경호국장으로 3년 넘게 일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 바이든 대통령을 차례로 모신 셈이다. 정권이 바뀌면 가장 먼저 경호처장부터 바꾸는 한국의 현실에선 좀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미 국토안보부 소속인 비밀경호국은 대통령, 부통령, 그들의 직계가족 등의 신변 안전을 책임지는 기관이다. 백악관에 사실상 갇혀 지내다시피 하는 대통령 및 영부인의 동선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인 질 여사과 공동 명의로 낸 성명에서 “머리 국장은 자신보다 대통령 및 그 가족의 안위를 더 우선하는 공직자로서 자세를 몸소 구현했다”며 “우리 부부는 조국에 대한 그의 봉사에 깊이 감사한다”고 밝혔다.

극비 임무를 수행하는 인물인 만큼 머리 국장에 관해서 별로 알려진 게 없다. 원래 군인으로 출발했으며 전역 후 연방정부 공무원 생활을 하다가 1995년 비밀경호국에 합류해 27년간 근무했다는 것이 전부다.

2019년 4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랜돌프 앨리스 비밀경호국장을 갑자기 경질하고 그 밑에 부국장으로 있던 머리 국장을 전격 승진시켰다. 여기까지만 보면 머리 국장은 ‘트럼프 사람’에 해당한다고 해도 무리가 없을 듯하다. 이 때문에 2021년 1월6일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시위대가 의회 의사당에 난입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의 행적과 동선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바로 머리 국장일 것이란 얘기가 나돌았다. 의회가 1·6 사태 국정조사를 위한 청문회에 나서며 머리 국장도 증인석에 앉아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터져나왔다.

실제로 1·6 사태 당일 트럼프 대통령의 행적과 동선엔 의문스러운 점이 많다. 당시 대선 불복 시위대 앞에서 연설하며 “당장 의회로 가서 의사당을 점거하라”고 선동한 트럼프 대통령이 본인도 의사당에 가려 했다는 전직 백악관 직원의 증언이 최근 공개됐기 때문이다. 대통령 전용차량 운전대 앞에 앉아 있던 비밀경호국 요원을 밀어내고 자신이 직접 의회까지 차를 몰고 가려 했다는 폭로 내용은 미 정가를 뒤흔들었다. 하지만 비밀경호국이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핸들 탈취 시도’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면서 진실게임으로 비화하는 형국이다.

자연히 일부 언론은 머리 국장이 1·6 사태 청문회 증언대 앞에 설 처지에 놓이자 곤혹스러움을 느낀 나머지 사퇴한 것이란 해석을 내놓았다. 하지만 백악관은 “머리 국장의 사임은 몇 개월 전부터 이미 논의된 사안”이라며 1·6 사태 청문회와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후임 비밀경호국장은 아직 내정되지 않은 가운데 WP는 “바이든 대통령이 흑인 경호원을 발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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