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3.75%까지 오르면 한국 GDP 0.7%↓·환율 16%↑"

김유아 2022. 7. 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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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3%대 후반까지 인상할 경우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이 감소하고 원/달러 환율은 16%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김 연구위원의 모형 충격반응함수 분석에 따르면 연준이 올 연말까지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3.75%포인트(p)까지 인상할 경우 우리나라 GDP는 연간 약 0.7% 감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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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외화유동성 위기는 없을 것"
한국금융연구원 분석
미국 기준금리 인상 (뉴욕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3%대 후반까지 인상할 경우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이 감소하고 원/달러 환율은 16%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김현태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의 영향과 시사점' 세미나에서 "동태적 거시경제 모형을 이용해 미국 통화 긴축 가속화가 우리나라 성장과 환율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연구위원의 모형 충격반응함수 분석에 따르면 연준이 올 연말까지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3.75%포인트(p)까지 인상할 경우 우리나라 GDP는 연간 약 0.7% 감소한다.

또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의 상승률은 16%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올해 상반기 원/달러 환율 상승률은 약 8.4%다.

만약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더 커져 연준이 올해 연말 기준금리 상단을 4.75%까지 끌어올리고, 우리나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상승 추세가 장기간 이어지면 GDP 감소 폭은 1.2%까지 커지고 환율은 최대 24% 상승할 것으로 추정됐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일종의 보험 성격의 금융파생상품으로, 해당 국가 경제의 위험이 커지면 프리미엄도 올라간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국내에서의 자본 유출 우려도 제기되고 있으나, 채권시장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1년 넘게 순유입되고 있고 우리나라 대외건전성이 크게 개선된 점 등을 고려하면 외화유동성 위기로까지 치닫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다만 김 연구위원은 "과거 달러 대비 원화 환율 상승률이 2년 내 15%를 초과한 경우 누적 외국인 자본 유입 규모는 약 360억∼420억달러 줄었다"면서 "환율 상승률이 10% 미만인 경우 감소 규모는 110억달러 정도로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과거보다 훨씬 빠른 수준이어서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도 덧붙였다.

미국은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이후 13분기에 걸쳐 기준금리를 2.25%포인트 올렸지만, 이번에는 약 4분기 안에 3.5%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다.

김 연구위원은 "인플레이션과 유동성 위축 장기화 등에 대비해 우리 금융 시스템의 복원력을 점검하고, 유사시 긴급 외화유동성 확보를 위해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을 재개할 수 있도록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금융연구원 로고 [한국금융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ku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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