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팔릴 거라더니 인기"..밀키트 시장 주목받는 이유는

이상현 2022. 7. 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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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물가 상승에 밀키트와 가정간편식(HMR) 수요가 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5월 밀키트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10.8% 신장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후 매출이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던 간편식 시장이 여전히 인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 대체재 역할을 할 만큼 간편하다는 점과 각각의 식자재를 구매하는 것보다 저렴한 점이 인기 비결로 꼽히고 있다.

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밀키트 1위 기업 프레시지의 올해 1~5월 밀키트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2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5월의 경우 봄철 캠핑 수요와 맞물리면서 캠핑 특화 상품 10종의 판매량이 직전 달보다 80% 증가했다.

HY(구 한국야쿠르트)의 지난 5월 밀키트 판매량도 한 달 전보다 18.6% 늘어난 5만여개를 기록했다. 이 기간 관련 매출액도 전달보다 22.2% 늘어나 7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초 식품업계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고 거리두기가 해제되면 밀키트 판매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였다. 소비자들의 외출이 늘어나면 밀키트 대신 외식을 하려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앞서 한국보다 먼저 일상회복(위드코로나)에 나섰던 미국 시장의 경우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안정되면서 밀키트 시장 성장세가 눈에 띄게 감소한 바 있다.

소매업 시장분석업체 '코어사이트 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밀키트 시장은 지난 2019년 34억달러 규모에서 2020년 58억달러 수준으로, 2021년 68억달러 남짓으로 나타났다.

성장 폭이 2020년에는 전년 대비 69%를 기록했으나, 2021년에는 18%에 그쳤다는 의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밀키트 시장은 오는 2025년 725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3월 이와 관련, ▲미국 식품업계 내 밀키트 회사가 늘어나 경쟁이 심화된 점 ▲문을 닫았던 시장이 다시 영업을 시작한 점 ▲소비자들이 밀키트를 체험하며 직접 요리에 나선 점 등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식품업계에서는 올해 2분기 한국 시장에서도 이 같은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으나, 국내에서는 정반대 흐름이 나타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들은 복합적인 원인이 한 데 맞물린 것으로 보고 있으나, 최근 물가 상승세의 영향이 가장 컸던 것으로 보고 있다. 외식비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대형마트 등에서 장을 보려 해도 식자재값이 만만치 않자 끼니당 비용이 저렴한 밀키트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기업마다 밀키트 제품에 주력하고 있지만, 아직 독보적으로 긍정적인 후기가 있는 제품은 없다"며 "적당히 만족하고, 나름대로 아쉬움도 있다는 것인데 가격경쟁력을 갖춘 덕분에 수요가 꾸준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가정간편식(HMR) 외에 레스토랑간편식(RMR)도 인기를 끌고 있다"며 "호텔이나 유명 요리사, 인기 맛집 등과 협업한 상품을 비교적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매출 증대의 원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식품업계에서는 국내 시장에서 밀키트 제품의 인기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국내 밀키트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후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017년만 해도 20억원 규모에 불과했던 밀키트 시장은 오는 2025년 7250억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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