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양각색 온열질환..'물‧그늘‧휴식'만은 꼭 기억하세요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2022. 7. 8.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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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다습한 날씨 속 온열질환 발생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고령층은 온도에 대한 신체적응능력이 낮기 때문에 이맘때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오락가락하는 장맛비 속 연일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 발생위험이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올해 온열질환자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한 상황. 올해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22.5.20~6.29) 운영결과에 따르면 4일 기준으로 온열질환자는 206명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74.6% 증가(88명)했다. 질병관리청은 장마가 끝난 후 전국적으로 폭염이 확대되면 온열질환자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면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일사병부터 열발진까지…응급대처법은?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이다. 우리 몸은 생명 유지를 위해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려는 성질이 있다. 추울 때는 몸을 떨어 열을 발생시키고 더울 때는 땀을 흘려 몸 안의 열을 내보냄으로써 체온을 유지하려는 것. 이러한 현상을 ‘항상성 유지’라고 하는데 온열질환은 바로 이러한 신체능력을 벗어난 고온에 장시간 노출됐을 때 나타나는 몸의 이상반응이다.

온열질환이 발생하면 보통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심한 경우 의식저하, 사망 등 생명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신속한 대처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온열질환은 일사병이다. 체온이 40도 가까이 올라가고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땀이 많이 난다. 어지럼증, 구토, 복통도 동반할 수 있다. 이때는 우선 시원한 곳에서 물을 마시면서 휴식을 취하거나 시원한 물로 샤워한다. 이렇게 해도 증상이 가라앉지 않으면 병원을 방문해 수액 보충 등 적절한 조치를 받는 것이 좋다.

열사병은 생명에 치명적일 수 있어 최대한 빨리 응급실로 가야 한다.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올라가며 피부는 뜨겁지만 땀은 안 나는 상태다. 이상행동, 환각, 경련 등을 동반하며 심하면 의식을 잃을 수도 있다.

일단 이러한 환자를 발견하면 119에 바로 신고하고 구급대원이 도착하기 전까지 시원한 장소로 옮겨 몸을 식혀야 한다. 옷을 느슨하게 해주고 시원한 물로 몸을 적시거나 부채질해준다. 의식이 없는 상태면 물이나 음료 섭취는 금지다. 자칫 기도로 흘러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어깨, 팔, 다리, 복부, 손가락 등에 경련이 발생하는 열경련도 나타날 수 있다. 이때는 해당 부위를 마사지하고 경련이 멈춘 후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 한다. 만일 1시간 넘게 경련이 계속 되거나 심장질환이 있는 경우, 평소 저염식을 하는 경우에는 바로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

어지러움을 느끼면서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는 열실신도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환자를 발견하면 시원한 장소로 옮긴 뒤 다리를 머리보다 높게 두고 의식이 있다면 천천히 물을 마시게 한다.

손, 발, 발목 등이 붓는 열부종도 발생할 수 있는데 역시 시원한 장소로 가서 부종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위치시키는 것이 좋다.

목, 가슴상부, 사타구니, 팔다리 안쪽에 붉은 뾰루지 또는 물집이 생기는 열발진도 있다. 이때는 뾰루지 또는 물집 발생부위를 시원하고 건조하게 유지시킨다.

■수분 섭취 틈틈이, 장시간 야외활동 삼가야

온열질환은 이렇게 다양하지만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

우선 폭염이 예보된 날에는 갈증을 느끼기 전부터 수분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 등의 증상을 느끼면 즉시 활동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한다.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날에는 특히 위험시간대(12~17시)에 활동을 삼가고 불가피하게 외출할 경우 챙 넓은 모자, 밝고 헐렁한 옷 등을 착용한다.

술은 체온을 높이는 주범으로 여름에는 특히 과음하지 말아야 한다. 다량의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나 탄산음료는 이뇨작용으로 오히려 탈수를 유발하기 때문에 갈증이 심할 때는 순수한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고령자나 심혈관질환, 당뇨병, 뇌졸중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는 더위에 대응하는 신체능력이 떨어진 상태로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폭염이 예보되는 날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불가피한 경우 평소보다 활동강도를 낮춰야 한다. 또 기저질환의 치료와 생활관리를 꾸준히 유지해야 한다.

TIP. 온열질환 7가지 예방수칙

1. 햇볕이 강한 낮에는 심한 활동을 줄이거나 활동 시간대를 조정한다.

2. 가볍고 느슨한 옷을 입는다.

3. 탄수화물 섭취를 늘리고 단백질 섭취를 줄여 내생적인 열 생산을 줄인다.

4. 목이 마르지 않을 때도 충분한 양의 물을 자주 마셔준다.

5. 술 같은 알코올음료와 탄산음료는 피한다.

6. 수분 섭취 시 염분을 함께 섭취하기 위해 이온음료와 같이 염분이 포함된 음료를 마신다.

7. 그늘을 이용해 직사광선을 피한다.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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