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한 日 아베..'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극우 행보의 정치가문 황태자

김선영 기자 2022. 7. 8. 12:5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오는 10일 열릴 참의원 유세 현장에서 총을 맞고 쓰러져 사망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는 현재 자민당 제1파벌인 아베파의 수장이다.

유명 정치가문의 황태자로 역대 최장 기간 집권한 총리였던 아베 전 총리는 현재의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내각의 정치 방향을 좌지우지하면서 '상왕'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집권 자민당의 주요 정책과 방향성을 주도해온 아베 전 총리의 사망으로 일본 정치계는 상당한 혼란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8일 일본 참의원 선거 지원 유세 도중 피격당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AP 연합뉴스

오는 10일 열릴 참의원 유세 현장에서 총을 맞고 쓰러져 사망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는 현재 자민당 제1파벌인 아베파의 수장이다. 유명 정치가문의 황태자로 역대 최장 기간 집권한 총리였던 아베 전 총리는 현재의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내각의 정치 방향을 좌지우지하면서 ‘상왕’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8일 총격을 받은 나라(奈良)에도 군비 증강 등 ‘우경화’ 정책을 추진하는 자민당을 지지해달라는 지원 유세를 위해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954년에 태어난 아베 전 총리는 유력 정치가 집안 출신이다. 외조부가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전 총리로, A급 전범으로 투옥됐다가 석방된 인물이다. 아베 전 총리는 1977년 도쿄(東京) 세이케이(成蹊)대학 법학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유학했고, 이후 1979년부터 고베 제강소에 취업해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1982년 부친인 아베 신타로(安倍晋太郞)가 외무대신에 취임하자 부친의 비서관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1993년 야마구치(山口)현 중의원 의원으로 당선된 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 집권기 시절 정부 대변인인 관방장관 자리에까지 올랐다.

이후 아베 전 총리는 2006년 53세의 나이로 태평양전쟁 이후 최연소 일본 총리 자리에 올랐다. 당내 분열과 건강을 이유로 1년 만에 총리직을 그만뒀지만, 2012년 12월부터 다시 총리직에 올라 7년 반 넘게 연속 재임하며 역대 최장수 총리 기록을 새로 썼다. 아베 전 총리는 총리 취임 뒤 ‘반(反)좌익’ ‘반(反)자유주의’를 선언하고, 총리 재임 중 태평양 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참배하는 등 보수 강경파로서의 행보를 걸어왔다.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동아시아 국가를 중시하는 ‘아시아주의’를 배제하고, 미·일 동맹을 강조해왔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협상을 타결하기도 했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합의 정신이 훼손됐다면서 한국을 강하게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왔다.

하지만 아베 전 총리는 지난 2020년 8월 지병인 궤양성 대장암 재발로 총리 직무를 이어가기 곤란하다며 총리직을 사임했다. 이후 지병에서 회복한 뒤 2021년 정치 활동을 재개했고, 집권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인 아베파 수장으로 취임하면서 다시 정치적 영향력을 과시해왔다. 그는 지난해 9월 열린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도 기시다 총리가 승리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하는 등 일본의 ‘실질적 총리’라는 평을 받아 왔다. 아베 전 총리는 이번 참의원 선거 기간에도 ‘선거의 제왕’이라고 불리는 자신의 이미지에 걸맞게 일본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정치적 숙원인 자위대 명기를 위한 평화 헌법 개정과 적기지 공격 능력(반격 능력) 보유를 강력히 주장해왔다. 집권 자민당의 주요 정책과 방향성을 주도해온 아베 전 총리의 사망으로 일본 정치계는 상당한 혼란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