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어선 화재 실종자 2명 선내 잔류 추정..장비 없어 인양 지연

오미란 기자 2022. 7. 8.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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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정박어선 화재 당시 사라진 실종자 2명이 아직 어선 안에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장비 부족 문제로 인양작업이 늦어지면서 실종자 가족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8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7일 오전 제주시 한림항에서 발생한 정박어선 3척 연쇄 화재로 사라진 실종자는 최초 화재가 발생한 어선 A호(29톤·근해채낚기·한림선적)의 기관장과 인도네시아인 선원 E씨(3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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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해경이 제주시 한림항에서 전날 화재 피해를 입은 어선이 뼈대만 남긴 채 검게 그을려 있다. 2022.7.8/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제주 정박어선 화재 당시 사라진 실종자 2명이 아직 어선 안에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장비 부족 문제로 인양작업이 늦어지면서 실종자 가족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8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7일 오전 제주시 한림항에서 발생한 정박어선 3척 연쇄 화재로 사라진 실종자는 최초 화재가 발생한 어선 A호(29톤·근해채낚기·한림선적)의 기관장과 인도네시아인 선원 E씨(31)다.

해경은 전날 오후 한림항에 해양경찰구조대 8명, 해양경찰특공대 2명을 투입해 수중 수색작업을 벌인데 이어 현재까지 이틀 간 경비함정 3척 등을 투입해 실종자들을 찾고 있지만 아직 구조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해경의 1차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실종자 2명은 기관실 안에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A호 선원들은 해경 조사 과정에서 "기관장의 경우 화재 당시 기관실 안에서 배선작업을 하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은 당시 인도네시아인 선원 E씨 역시 기관장과 함께 기관실에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해경은 수색작업 뿐 아니라 인양작업 역시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환경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현재 전소된 뒤 침몰되고 있는 대형 어선 A호를 끌어올릴 수 있는 인양장비가 제주에는 없어서다.

해경은 다른 지역에서 인양장비를 가져와야 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빠르면 12일쯤에야 인양작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충희 제주해양경찰서 형사계장은 이날 현장 브리핑에서 "현재 제주시와 협의하며 인양작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화재 당시 폭발로 인해 실종자들이 추락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수중 수색작업도 실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일 오전 10시17분쯤 제주시 한림항에서는 정박 중이던 A호에서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한 직후 A호 양 옆에 있던 B호(49톤·근해자망·한림선적)와 C호(39톤·근해자망·한림선적)에 불이 옮겨 붙으며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화재 신고 접수 약 7시간 만인 당일 오후 5시14분쯤에야 완전 진압됐다.

다행히 화재 당시 B호와 C호에는 승선원이 없었지만 최초 화재가 발생한 A호에는 총 8명이 출항 준비작업 차 승선하고 있어서 인명피해가 컸다.

8명 중 선원 3명(한국인 1명·인도네시아인 2명·모두 40대)은 자력 탈출했고, 선장 김모씨(50)와 선원 홍모씨(40), 인도네시아인 선원 A씨(33)는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인도네시아인 선원 A씨의 경우 전신 화상 등 중상으로 현재 의식불명 상태다.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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