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아베 유세 중 총 맞고 심폐정지 상태..41세 전직 자위대원이 저격

2022. 7. 8.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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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11시30분께 일본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선거를 앞두고 유세 중이던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피를 흘리면서 쓰러졌다고 NHK가 이날 보도했다.

현장에서 취재 중이던 NHK 기자는 총성과 같은 소리가 두 번 들렸으며 아베 전 총리가 가슴 부위에서 피를 흘리면서 쓰러졌다고 전했다.

아베 전 총리는 참의원선거를 앞두고 자민당 후보 유세를 위해 이날 오전 하네다공항에서 오사카공항을 경유해 나라시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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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30분에 쓰러져·"심각한 상태"
일본 정계·사회 큰 충격 "용서불가 만행"
각국 정상급 인사들 "엄청난 충격"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8일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선거 거리유세 중 피습을 당해 도로 위에 쓰러져 있다. 관계자들이 아베 전 총리에게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아베 신조(67) 전 일본 총리가 8일 참의원 선거 유세 중 총격을 받고 중태에 빠져 일본 열도 뿐 아니라 전세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30분께 일본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선거를 앞두고 유세 중 40대 남성이 쏜 총을 가슴에 맞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3시 현재 심폐 정지 상태다.

심폐 정지는 심장과 호흡이 정지했으나 의사에 의한 사망 판정을 받지 않은 상태를 의미한다.

현지 소방당국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목의 우측에 상처와 출혈이 있었으며, 왼쪽 가슴에 피하 출혈이 확인됐다.

현장에서 취재 중이던 NHK 기자와 목격자들은 총성 같은 소리가 두 차례 들렸으며 아베 전 총리가 가슴 부위에서 피를 흘리면서 쓰러져 있었다.

경찰은 현장에 있던 41세 남성 야마가미 테츠야를 살인 미수 혐의로 체포했다.

기시다 "아베 심각한 상태"...충격에 빠진 열도
트위터에 올라온 아베 신조 전 총리가 8일 나라시에서 유세 도중 발포음과 함께 쓰러져 있는 현장 영상.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아베 신조 전 총리 저격 소식에 아마가타현 참의원 선거 유세를 중단하고 헬리콥터를 이용해 급히 도쿄 총리관저로 복귀했다.

그는 이날 오후 사건 발생 3시간 뒤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에게 "현재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들었다"며, "구급 조치가 진행 중이다. 아베 전 총리가 어떻게든 목숨을 건지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민주주의 근간인 선거가 이뤄지는 가운데 일어난 비열한 만행으로,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며 "최대한 엄중한 말로 비난한다"고 규탄했다.

일본 정부는 총리관저 위기관리센터에 대책실을 설치했다.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참의원 선거 유세를 위해 전국 각지에 있는 각료들에게 즉시 도쿄로 돌아올 것을 지시했다. 마쓰노 관방장관은 기자들에게 "만행은 용서할 수 없는 것으로 단호히 비난한다"고 밝혔다.

오는 10일 참의원 선거를 이틀 앞둔 상황임에도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이즈미 겐타 대표, 우익 성향 야당인 일본유신회의 마쓰이 이치로 대표, 요시무라 히로후미 부대표 등이 유세를 중단했다.

용의자는 전직 자위대원…“아베 불만 있어 죽이려고 노렸다”
아베 신조 전 총리가 마이크를 잡고 발언하고 있는데, 그의 뒤쪽에서 총소리와 함께 연기가 피어오르고,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놀라서 몸을 움찔거리고 있다. 이 영상은 현장에 있던 목격자가 촬영해 SNS에 올렸다.

아베 전 총리는 연설이 시작된 지 1~2분 뒤에 뒤에서 쏜 총에 맞았다.

총격 직후 갈색 긴바지에 회색 티셔츠를 입은 남성이 현장에서 경찰에 제압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수제 총으로 보이는 총을 압수했다.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는 달아나려는 시도도 하지 않고 순순히 붙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나라시에 거주하며, 2005년 무렵까지 3년간 해상자위대에서 근무했다고 NHK는 전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아베 전 총리에게 불만이 있어서 죽이려고 노렸다'는 취지로 말했다.

아베 전 총리는 일본의 역대 최장수 총리

아베 전 총리는 2006년 9월~2007년 9월과 2012년 12월~2020년 9월 두 차례에 걸쳐 총리를 지낸 바 있는 일본 우익의 상징적인 정치인이다.

재임 기간이 총 8년 9개월로 역대 총리 중 가장 길다.

2006년 당시 52세로 최연소 총리 취임 했으나 1년 만에 조기 퇴진했다. 그러나 5년 뒤인 2012년 12월 재집권에 성공해 '아베 1강'(强)이라고 불리는 독주 체제를 유지하다 2020년 9월 건강 문제를 이유로 사임했다.

헌법에 자위대를 명기하는 개헌을 필생 과업으로 삼았으나 여론이 좋지 않고 2020년 초 코로나19가 터지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사임 뒤에도 집권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인 아베파를 이끌고 있다.

그는 총리 재임 기간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 파문을 일으켰으며 한국 법원의 일제 강점기 강제 동원 노동자 판결에 반발해 한국과 관계도 극도로 나빴다.

아베 전 총리는 이날 나라시 유세를 마치고, 인근 교토시에서도 가두연설을 하고, 저녁에는 사이타마현으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각국 애도·규탄…트럼프 “내 절친 위해 기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8일 나라시에서 참의원선거 거리유세 중 피습된 현장을 항공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로이터]

각국 정상급 인사들도 충격과 당혹감을 드러냈다.

이날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외무장관 회담에 모인 각국 외무 장관들은 충격적 비보에 유감을 쏟아냈다.

로이터·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지금 매우 슬픈 순간”이라며 미국은 “매우 슬프고 매우 우려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와 그의 가족, 그리고 일본 국민과 함께 생각하고 기도할 것"이라고 했다.

아베 전 총리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 계정에 아베 전 총리를 '절친'이라고 지칭하며 "엄청나게 충격적"이라는 심경을 밝혔다.

그는 "진정으로 멋진 남자이자 지도자인 아베 전 총리는 내 진정한 친구 중 한 명"이라며 "훨씬 더 중요한 것은 그가 미국에도 좋은 친구라는 것"이라고 썼다. 이어 "그를 너무나 사랑하고 존경했던 일본 국민에게는 엄청난 타격"이라며 "아베 전 총리와 그의 가족을 위해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아베 전 총리를 '친애하는 친구'라고 표현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너무나 고통스럽다"는 심경을 밝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트위터에 "끔찍한 공격에 대해 듣고 완전히 간담이 서늘하고 슬펐다"고 썼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모두가 놀랐고 나처럼 슬플 것으로 믿는다"며 "대만과 일본은 모두 법치주의를 따르는 민주국가로서, 우리 정부를 대신해 나는 이 폭력적 불법 행위를 거세게 규탄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베 전 총리는 내 좋은 친구였을 뿐 아니라 대만의 확고한 친구였다"면서 "그는 오랫동안 대만을 지원하면서 대만-일본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레트노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교장관도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고 AP는 보도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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